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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주년 맞은 KBO ‘레전드 40인’ 선정 [S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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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24 11:06:32 수정 : 2022-09-24 11: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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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팬 투표 거쳐 후보 177명 중 선정

1993년 ‘평균자책 0.78’ 선동열 전체 1위
2위는 롯데 첫 KS 우승 견인한 최동원
야구 천재 이종범·국민타자 이승엽 3·4위

니퍼트 33위·우즈 40위… 외국인 2명뿐
아직 현역인 이대호·류현진 등 후보 제외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40년째를 맞이했다. 이제는 1세대 선수들의 자녀들이 리그의 주축 선수로 활약할 만큼 프로야구는 한 세대를 훌쩍 넘어서며 한국 최고 인기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KBO는 프로야구 40주년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그동안의 리그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선수 40명을 7월16일부터 매주 4명씩 발표해 지난 19일 모든 주인공을 공개했다. 이번에 발표된 ‘레전드 40인’은 선정위원회가 추천한 후보 177명을 대상으로 전문가 155명과 109만2432명의 팬이 투표한 것을 각각 8대 2 비율로 합산한 점수로 선정했다. 앞으로 건립될 KBO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가장 유력한 후보들이기도 한 이들의 면면을 통해 프로야구 40년을 돌아본다.

#전설 중의 전설 4인방

 

가장 먼저 발표된 1∼4위 레전드인 ‘국보 투수’ 선동열, ‘무쇠팔’ 최동원, ‘야구 천재’ 이종범, ‘국민타자’ 이승엽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전설 중의 전설이다.

 

선동열은 전문가 투표 2위(79.49점), 팬 투표 1위(11.56점) 등 총점 91.05로 전체 1위의 영광을 안았다. 1985년부터 11시즌을 해태에서 뛰면서 통산 367경기 146승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 1698탈삼진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넘긴 시즌 중 3차례나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1993년 기록한 역대 최저 평균자책점 0.78은 앞으로 깨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동원은 전문가 투표에서는 1위에 올랐지만 팬 투표에서 선동열보다 8만여 표 적어 총점 89.99를 받아 1.06점 차로 2위가 됐다. 무엇보다 최동원은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올리며 롯데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영웅으로 팬들에게 크게 각인돼 있다.

 

총점 87.31로 3위에 오른 이종범은 공·수·주 모두 천재로 불릴 만큼 뛰어난 야구 센스를 자랑했다. 유격수로 4번, 외야수로 2번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최고 전성기였던 1994년에는 타율 0.393, 196안타, 113득점, 84도루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2003년 KBO 한 시즌 최다 홈런인 56개의 아치를 그리며 야구장 외야석이 잠자리채로 가득 차게 만들었던 이승엽이 4위에 오른 것도 당연해 보인다. 2015년 역대 최초로 통산 400홈런을 달성한 그는 8년의 일본 진출 공백에도 통산 464개의 홈런으로 여전히 이 부문 선두를 지키고 있다.

#빠질 수 없는 기록의 사나이들

 

엄청난 기록을 남긴 이들이 레전드 명단에서 빠질 수는 없다. KBO 유일의 200승 투수인 송진우는 5위에 올랐다. 그는 통산 210승에 103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선발과 마무리 가릴 것 없이 전천후 활약을 펼친 최고의 투수다. 역대 최다인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이강철이 9위에 올랐고, 역시 역대 최다인 22연승 기록을 세우며 소속팀 OB를 프로야구 원년 챔피언으로 이끈 박철순도 11위로 뽑혔다.

 

같은 원년에 타율 0.412를 찍은 유일한 ‘4할 타자’ 백인천도 24위에 자리했고, 역시 그해에 투수로 10승을 거두고, 타자로 3할(0.305)과 두 자릿수 홈런(13개)을 기록하며 한국판 베이브 루스의 면모를 보여준 김성한은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이정후에게 밀리기 전까지 통산 타율 1위였던 장효조(6위), 역대 최초 2000안타를 치며 7위에 오른 양준혁을 제치고 역대 최다인 2504안타 기록을 쓴 박용택(15위), 최초 타격 3관왕 이만수(12위), 3차례나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박재홍(17위), 4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이자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박경완(23위), 역대 최다인 549도루를 기록한 전준호(34위) 등도 역대급 기록을 남기며 레전드의 반열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부터 논란의 주인공까지

 

1998년 프로야구에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래 이들도 KBO리그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한 축이 됐다.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리그를 거쳐 갔지만 이들 중 단 2명만이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바로 외국인 투수 중 유일하게 100승을 돌파한 더스틴 니퍼트(33위)와 174홈런으로 외국인 통산 최다 홈런의 주인공 타이론 우즈(40위)다. 특히 우즈와 함께 두산에서 공포의 ‘우동수’ 트리오를 형성했던 김동주(29위)와 심정수(30위) 모두 레전드 명단에 함께 자리했다.

 

레전드에 뽑혔지만 논란의 인물도 있다. 바로 투수 임창용이다. 그는 김용수(16위)와 함께 100승-200세이브를 동시에 달성한 뛰어난 활약을 인정받아 레전드 21위에 선정됐지만 지난 7월 말 상습도박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아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다만 이미 투표가 완료된 이후 나온 판결이고 선수의 굴곡 또한 야구 역사의 일부라는 판단으로 KBO는 임창용의 순위와 평가를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이렇게 선정된 40명의 레전드를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야수가 25명으로 투수(15명)보다 많았다. 점수 유형별로 볼 때 전문가 투표에서 최저점을 받은 이는 39위로 선정된 박진만으로 33.85점이었다. 팬 투표 점수가 가장 낮았던 선수는 3.61점의 전준호였다.

#아쉬운 탈락자들은 누구

 

근소한 차이로 아쉽게 40인에 포함되지 못한 이들도 있다. 2000경기-2000안타에 빛나는 장성호는 40위 우즈에 단 0.32점 차로 밀려 아쉽게 41위가 됐다. 통산 337홈런을 날린 이호준은 42위, 태평양과 현대에서 마무리 투수로 맹위를 떨쳤던 정명원은 43위, 통산 최다인 17개의 그랜드슬램을 기록해 ‘만루의 사나이’로 불리는 이범호가 44위에 올랐다. 45위는 LG 신바람 야구의 주역이자 SK 왕조를 이끌었던 ‘캐넌’ 김재현, 46위는 최고 유격수 계보에서 빠지지 않는 류중일이다. 47위는 2002 한국시리즈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마해영, 48위는 100 완투라는 진기록을 쓴 ‘고무팔’ 윤학길이다. 49위는 통산 134승을 기록한 김원형, 50위는 16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박한이가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레전드 자격은 충분하지만 아직 은퇴하지 않아 후보가 되지 못한 이들도 있다. 올해 은퇴 투어를 가진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와 통산 세이브 1위 ‘난공불락 돌부처’ 오승환이 대표적이다. 앞으로 10년 뒤 레전드 50인을 선정한다면 기존 선수들과 더불어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박병호, 손아섭, 김현수 등도 새로이 이름을 올릴 후보들로 꼽힌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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