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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지마 성조기 연상시키는 우크라 국기 게양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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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06 07:27:23 수정 : 2022-09-06 07: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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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관계자, "영토 수복했다"며 SNS 올려
러, 헤르손 병합 주민투표 연기… "보안상 이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점령지 일부를 탈환했다고 발표힌 가운데 남부 도시 헤르손 외곽의 한 작은 마을에 국토 수복을 상징하는 우크라이나 국기가 내걸리는 장면이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러시아가 헤르손을 자국 영토로 편입하기 위해 실시하려던 주민투표는 ‘보안상 이유’로 연기됐다.

우크라이나 장병들이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수복한 자국 영토에 국기를 게양하는 모습.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 SNS 캡처

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키릴로 티모셴코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헤르손 중심부에서 167㎞ 떨어진 비소코필랴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우크라이나군 3명이 폐허가 된 건물 지붕 위로 올라가 국기를 기둥에 고정하고 있다. 티모셴코는 사진과 더불어 올린 글에서 “비소코필랴, 헤르손 지역, 우크라이나, 오늘”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오늘’은 현지시간으로 4일이다.

 

이 장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병대가 점령한 일본 이오지마에서 촬영된 사진을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많다. 1945년 2월19일 이오지마에 상륙한 미군은 4일간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2월23일 섬에서 가장 높은 수리바치산을 장악했다. 사기 고양을 위해 “수리바치산 정상에 성조기를 게양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해병대원 5명이 대형 성조기가 매달린 깃대를 수직으로 세우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찍혔다. 이 과정은 할리우드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아버지의 깃발’에 잘 그려져 있다.

1945년 2월 이오지마 전투 당시 섬에서 가장 높은 수리바치산 정상에 성조기를 게양하는 미국 해병대원들을 촬영한 사진. 미 해병대 SNS 캡처

한편 러시아가 헤르손 병합을 위한 일종의 요식절차로 시행하려던 주민투표가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BBC에 따르면 러시아 점령당국 관계자는 “보안 상황 때문에 주민투표 진행이 잠시 중단되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포격으로 인해 헤르손 주요 다리가 통행할 수 없게 된 것이 주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의 남부 요충인 헤르손 거의 대부분을 장악한 러시아는 주민투표 강행을 통해 이 지역을 자국 영토로 편입하려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 주요국은 “러시아의 주민투표 실시는 불법”이라고 비난하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전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의 주민투표 계획이 발표된 직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남부 영토를 수복할 것”이라고 선언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미군에서 지원받은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를 앞세워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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