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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점 또 갈아치운 환율… 장중 1352원 돌파

입력 : 2022-08-31 20:30:00 수정 : 2022-08-31 19: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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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1352.3원… 2 거래일 만에 기록 경신
2009년 4월 이후 13년4개월 만에 최고
코스피·코스닥도 초반 ‘휘청’…회복 마감
금융당국 “외화유동성 확충 방안 검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금리 인상 시사 발언에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갈아치우는 등 장 초반에 다시 한번 흔들렸다. 다만 장중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환율이 내려가고 코스피와 코스닥도 상승으로 마감했지만 관계당국은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4.1원 오른 달러당 1350.8원에 출발해 장중 한때 1352.3원까지 뛰어올랐다. 29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50.8원)을 2거래일 만에 갈아치운 것으로, 장중 고가 기준으로 보면 2009년 4월28일(1356.8원) 이후 13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환율은 이후에 진정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9.1원 내린 1337.6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연고점(1,350.8원)을 경신한 31일 오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와 코스닥 역시 초반에 휘청거렸다가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7.46포인트(0.71%) 내린 2433.47에 출발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뒷심을 발휘해 21.12포인트(0.86%) 오른 2472.05에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4.69포인트(0.59%) 내린 792.33으로 개장했다가 10.02포인트(1.26%) 오른 807.0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환·주식 시장이 초반에 타격을 입은 건 연준 인사들이 매파(금리 상승)적인 발언을 잇달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2%로 언제 되돌릴지 불확실하다”(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준은 내년에도 긴축을 이어갈 것”(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의 발언을 통해 금리 상승 기조를 재확인했다.

금융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제4차 금융리스크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환율 변동성 확대는 당장은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되나, 추가적인 변동리스크에 대비해 선제적 외화유동성 확충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신전문금융사 등 2금융권의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향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2금융권의 다중채무자 중 고위험 다중채무자에 대한 충당금 기준을 상향하고,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에 적용 중인 건설업·부동산업에 대한 여신 한도 규제를 여전사에도 확대 적용키로 했다. 또 은행권에 대해서는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을 점검하는 한편, ‘특별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 신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손 충당금·준비금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금융당국이 은행에 대손준비금 추가 적립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차원이다.

금융위는 또 예금보험공사(예보)가 금융회사에 긴급 유동성 공급과 자본 확충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예보법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금융회사가 금융시장 충격 등으로 일시적으로 자금난에 처했을 때 예보가 선제적으로 자금 지원을 하기 위한 것으로, 금융위기 발생 시 한시적으로 운영됐던 긴급 자금지원제도를 상설화하는 성격의 금융안정 계정을 예보기금에 두도록 하는 것이다. 금융안정 계정은 예보기금의 다른 계정과 구분해 회계처리 하고, 재원은 예금보험기금채권 발행, 예보기금 각 계정 차입금, 보증수수료 수입 등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일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정상 금융회사로, 부실 금융회사나 부실이 우려되는 금융회사는 제외된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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