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여야 합의해 해결” 화답
중앙 경찰대 졸업식 참석 축사
“경찰 중립성 보장·처우 개선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과 첫 만찬을 갖고 “국회와 정부가 민생을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는 모습을 함께 보여드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신임 경찰 졸업식에도 참석해 경찰 처우 개선과 중립성 보장 등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김영주·정진석 국회부의장 등 신임 국회의장단과 만찬을 하며 “국회와 정부가 민생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는 모습을 국민께 함께 보여드렸으면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법 개정이 필요한 것들이 많이 있어 저희도 국회에 여러 법률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많이 도와주기를 부탁한다”며 국회가 정부의 법안·예산 처리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의장은 윤 대통령의 초대에 감사의 뜻을 표한 뒤 “여야가 합의해서 가장 급한 민생 문제를 먼저 해결해서 챙기겠다”고 화답했다. 김영주 부의장은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을 많이 만나 의견을 들으시면 좋겠다. (대통령이 쓴소리도) 다 받아주신다고 하더라”라며 “지금은 국익을 생각할 때고, 그런 생각을 다 같이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서는 연금 등 개혁과제도 테이블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연금·노동 개혁이란 미래 세대를 위해서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라며 “그 과정에서 국민에게 동의를 구하고, 정치가 여러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논의해야 한다. 국회 논의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상견례 성격의 이날 회동은 다음 달 1일부터 100일 동안 열릴 정기 국회를 앞두고 새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소통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만찬에는 김 의장과 김·정 국회부의장,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개최된 신임경찰 제310기 졸업식에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을 둘러싼 비판을 의식한 듯 경찰 조직의 투명한 운영과 함께 중립성 보장을 강조했다. 이날 졸업식에는 제310기 졸업생 2280명과 가족 등 900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책임에 걸맞은 제도와 시스템을 갖춰 국민에게 신뢰받는 경찰로 거듭나야 한다”며 “낡은 관행과 과감하게 결별하고, 투명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른 조직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이 정한 바에 따라 경찰제도를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말하자 현장에서는 박수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어 “경찰관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막중한 책임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경찰의 처우 개선에도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경찰의 기본급을 공안직 수준으로 상향하고 직무구조 합리화를 위해 복수직급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졸업식 후 교내 간담회장에서 2030세대 청년 경찰관 20명을 만났다. 김 여사는 별도로 여성 경찰관들과 비공개로 간담회를 하며 애로 사항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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