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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자 2년내 뇌질환 위험 크게 증가”

입력 : 2022-08-18 19:57:41 수정 : 2022-08-18 19: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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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대 연구팀, 2020∼2022년 확진자 분석

정신질환, 전연령대서 가장 많이 발생
65세 이상 4.5%, 2년이내 치매 걸려
18세 미만 뇌전증·발작 확률 2배 높아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코로나19 감염자는 2년 내 치매, 정신질환, 뇌안개(brain fog)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랜싯 정신의학회지(The Lancet Psychiatry)에 제출된 논문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2020∼2022년 미국, 영국, 인도, 대만 등에서 코로나19 감염 진단을 받은 125만명의 전자건강기록과 호흡기 감염을 가진 동일한 수의 환자로 구성된 대조군을 비교·분석했다. 치매와 정신질환, 뇌안개, 기분장애, 불면증, 뇌전증 등 14개 신경학·정신의학적 질환을 분석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게티이미지뱅크

연구결과 정신질환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이후 6개월 이내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특히 65세 이상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영향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 중 4.5%는 이후 2년 안에 치매에 걸렸다. 대조군은 3.3%였다. 65세 이상 코로나19 감염자의 정신질환 발병률도 0.85%로 대조군(0.6%)에 비해 높았다.

18∼64세의 성인 사이에서는 뇌안개 발병률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대조군이 각각 6.4%로 5.5%로 차이를 보였다. 뇌안개는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해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상태다. 성인은 불면증(6.4%)도 대조군 5.4%에 비해 발병률이 높았다. 나머지 다른 질환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18세 미만 환자 18만5000명에게서는 뇌전증이나 발작에 걸릴 확률이 2.6%로 대조군(1.3%)보다 무려 2배 높았다. 정신질환의 위험은 3배 증가했다. 연구팀은 “성인과 달리 미성년은 코로나19 감염 후 기분 및 불안 장애의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며 “미성년의 인지결핍은 노년층에서 볼 수 있는 지속적인 위험보다는 일시적인 위험 궤적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을 이끈 맥스 태켓은 FT에 “2년 동안 미성년 환자의 발병이 전체적으로 크게 늘지 않았고, 발병해도 2∼3개월 이내에 큰 위험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태켓은 “현재 지배종인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보다 감염 직후에 훨씬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정신질환 진단 비율도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신경학·정신학적 진단 환자 중 코로나19 감염자와 대조군 사이에서 사망률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비슷한 비율의 사망자가 양쪽에서 발생했다는 것은 사망이 코로나19 감염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신체적 건강을 반영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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