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원 승인되면 향수, 로션 등 미용품 제작·판매도 가능
달렌 러브, 엘리자베스 챈 등 캐롤 스타들 불쾌감 드러내
미국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52)가 ‘크리스마스의 여왕’을 자청하며 상표권 등록을 시도하자 캐롤 가수들이 반발하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머라이어 캐리는 최근 미국 특허상표국(USPTO)에 ‘크리스마스의 여왕’(Queen of Christmas) 제하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USPTO에 제출한 문서에서 캐리는 자신의 싱글이자 4집 앨범인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에 수록되기도 했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빌보드 차트 100위권에 진입하는 등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자신은 크리스마스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상표권이 승인돼 이른바 ‘크리스마스의 여왕’이 되면 캐리는 향수, 로션, 선글라스, 페이스팩 등 상품도 제작해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달렌 러브(Darlene Love·81), 엘리자베스 챈(Elizabeth Chan·42) 등 크리스마스 관련 활동을 하거나 앨범을 발표해온 가수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태생의 달렌 러브는 여러 캐롤 히트작을 보유하는 한편 미국 NBC, CBS 등에서 기획한 크리스마스 관련 프로그램에 오랫동안 출연해온 가수 겸 배우이다.
러브는 1963년 발매돼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크리스마스 컴필레이션 앨범 ‘크리스마스 기프트 포 유 프럼 필 스펙터’(A Christmas Gift for You from Phil Spector)에서 다수의 노래를 녹음했으며, 80년대에는 방송인 데이빗 레터맨(David Letterman)이 진행하던 ‘크리스마스 쇼’에 종종 출연해 히트곡을 부르고 입담을 과시하는 등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배우로서는 4부작 미국 영화 ‘리쎌 웨폰’ 시리즈에서 주인공 ‘머터 형사’의 부인으로 출연해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러브는 “데이빗 레터맨은 29년 전 (자신의 출연으로) 이미 ‘크리스마스의 여왕’을 발표했으며 내가 81세가 된 지금도 이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캐리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서 “나는 지난 52년 동안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활동해왔다. 이에 대해 캐리가 불만이 있다면 데이빗이나 내 변호사를 불러라”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10여년 동안 ‘크리스마스 인 더 시티’(2014), ‘퀸 오브 크리스마스’(2021)등 다양한 캐롤 앨범을 발표하며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기도 했던 미국 가수 챈 역시 “크리스마스는 전 세계인 모두가 즐기는 축제”라며 “그 누구도 캐리와 같이 크리스마스를 독점할 수는 없다. 그녀의 행동은 결코 옳지 않다”고 캐리의 시도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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