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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새로운 전파 방식으로 확산”… WHO, 비상사태 선언

입력 : 2022-07-25 06:00:00 수정 : 2022-07-25 03: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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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 새 4100명 감염

현재 75개국 1만6000명대 늘어
국내 1명 확진 뒤 추가 사례 없어

질병청 “금주 회의 열고 상황 점검”
해외선 “유아·임신부는 중증 우려”
“증상 달라져 진단 어려워” 분석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70여개국에서 발병하며 빠른 확산세를 보이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최고 수준의 경계경보인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PHEIC가 선언됨에 따라 WHO는 질병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지원, 국제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원숭이두창은 우리가 잘 모르는 새로운 전파 방식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선언 이유를 밝혔다. WHO는 원숭이두창을 포함해 7차례 PHEIC를 선언했으며 현재 코로나19와 소아마비에 대해 유지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AP연합뉴스

우리 질병관리청은 24일 WHO의 비상사태 선언과 관련해 “이번주 위기상황 평가회의를 개최해 조치사항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75개국에서 1만6016명의 감염이 확인됐으며 5명이 사망했다. 환자 중 4132명이 지난 일주일 동안 발생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50여개국 3000여명 선이었는데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1만1865명으로 확진자가 제일 많다.

우리나라에선 지난달 21일 독일에서 입국한 한국인 1명이 확진 판정 15일 만인 지난 7일 격리해제 후 퇴원한 뒤 추가 감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광범위하게 전파될 가능성은 낮고 치명률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남중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지난 6일 질병청 주최 설명회에서 “코로나19처럼 대형 유행이 돼 사회가 마비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면역기능저하자를 제외하면 치사율도 매우 낮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중서부 지역에서 발견되던 풍토병으로 초기 증상으로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오한,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발진은 보통 얼굴에서 시작해 생식기 등 다른 신체 부위로 퍼진다. 미국 블름버그통신은 아프리카 풍토병인 원숭이두창이 세계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기존과 다른 증상을 보여 진단이 어렵다고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을 인용해 보도했다.

 

원숭이두창 환자 대다수가 특별한 전용치료 없이 중증까지 발전하지 않고 회복하는 경우가 많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임산부 등 취약층에겐 좀 더 우려스러울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전역에서 발병한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보건상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한 24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 아사히신문은 원숭이두창 감염자 1만명을 분석한 WHO 자료를 인용해 감염자의 98.8%가 남성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이 중 77%는 18∼44세로 다수가 남성 간 성적 접촉으로 감염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대부분은 가벼운 증세를 보이지만 밀접접촉을 했을 경우 누구라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며 “유아나 임신부에게는 심각한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도쿄=이귀전·강구열 특파원, 이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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