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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위한 교수의 깊은 고민…대본 보기 전까지 자문도 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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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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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건 나사렛대학교 유아특수교육과 교수 “잘못 묘사되면 사회적으로 영향 커”
“자폐의 또 다른 측면 보여주고자… 드라마와 다큐의 ‘선’ 정리가 힘들었다”
케이블채널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송화면 캡처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ASD)’가 있는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이야기를 다룬 케이블채널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자문을 맡은 김병건 나사렛대학교 유아특수교육과 교수가 22일 자문을 결정하기까지 거친 고민 등을 털어놓았다.

 

김 교수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난해 이 시기쯤 자문을 시작했으니 거의 1년간 작업을 했다”며 “가장 고민한 부분은 우영우라는 캐릭터의 디자인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본을 보기 전까지는 자문을 맡기 꺼려졌다”며 “자폐라는 것을 잘 묘사하면 당연한 거지만, 잘못 묘사가 되면 사회적으로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댔다.

 

의학사전 등에 따르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사회적인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보이며, 흥미나 활동에서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특성이 초기 아동기부터 나타나는 장애를 말한다. 1943년 최초로 정의된 ‘초기 유아 자폐증’에서 유래했으며, 부모의 형제자매 중 ASD 당사자가 있는 아이의 진단율은 3~5%, 그렇지 않은 일반 아이들은 1.5% 정도로 학계에 보고된다. 일부에서 ‘자폐증 환자’로 불리는 데 대해 자폐인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장지용 작가는 라디오에서 “자폐스펙트럼 또는 또는 자폐성 장애라는 것이 자폐증을 대체하는 용어”라며 “자폐증 환자가 아닌 자폐스펙트럼 당사자 또는 자폐인, 자폐성 장애 당사자 이런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기존에 자폐를 표현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그들이) 도움만 받아야 하고 불편한 것만 있는 점 등이 부각이 됐던 것 같다”며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명에서 보듯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본을 보며 이 작품이 사회적으로 자폐에 대한 인식을 상향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했다)”며 “캐릭터 디자인 과정에서 자폐의 또 다른 측면을 보여줄 수 있는 작업을 하고자 했다”고 돌아봤다. 계속해서 “캐릭터를 드라마에 맞게 만들어낼 것인지, 아니면 다큐멘터리의 그것(성격)에 부합할 것인지의 ‘선’을 정리하는 게 힘들었다”고 부연했다.

 

자폐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가 법무법인에 신입 변호사로 입사한 뒤 다양한 사건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결하는 이 작품 외에 자폐가 있는 주인공이 등장한 작품은 우리 곁에 종종 있었다. 드라마 ‘굿닥터’의 주인공 시온(주원 분)도 자폐성 장애인이었고, 유품정리사의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무브 투 헤븐’에도 자폐가 있는 주인공 한그루(탕준상 분)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 교수는 “시청자가 볼 때 드라마가 부족할 수는 있지만 인식 개선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면서도, “삭발을 하며 자기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거리로 나간다”는 말로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가 마주치는 현실을 끌어왔다. 그리고는 “(법적·제도적 지원으로) 장애인들이 한 걸음 앞으로 나간다고 해도 비장애인이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면 심리적 거리는 그대로인 게 아니라 (오히려) 상처로 돌아올 수 있다”면서 “서로가 상대를 보며 한발씩 다가가기 위해서는 다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제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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