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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참달팽이’ 20마리, 홍도 야생적응에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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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08 11:01:00 수정 : 2022-07-08 16: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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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 8일 홍도 원서식지 방사
낮은 이동성·기후변화·농약 등 위협요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참달팽이. 국립생태원 제공

사람 손에 증식된 멸종위기종 참달팽이가 야생 적응에 들어갔다.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인공증식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참달팽이 20마리를 8일 오전 전남 신안군 홍도 원서식지에 방사한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2018년 홍도에서 참달팽이 5마리를 도입해 국내 최초로 기초생활사를 규명했다. 2020년 12마리를 인공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센터 내 참달팽이는 65마리까지 늘어난 상태다. 이날방사에는 가장 건강한 준성체(패각길이 약 1.5∼2㎝ 기준) 20마리가 선택됐다. 참달팽이 성장·생존에 필수적인 칼슘원을 섭취하는데 유리한 민가 인근 풀숲 지역에 방사된다. 참달팽이는 석회질이 풍부한 시멘트 구조물이나 돌담 등을 칼슘 공급원으로 삼는다. 

 

방사하는 참달팽이에는 무선개체식별장치 발신기가 부착된다. 활동 시기인 오는 10월까지 한 달 간격으로 야생 적응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국립생태원이 참달팽이 유생에 먹이를 급여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립생태원 제공

인공증식한 개체 외에 홍도 야생에서 서식하는 20마리에도 발신기를 부착한다. 이들의 월별 생존·성장률과 이동 특성 등 자료를 인공증식 개체와 비교·분석해 야생 적응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2005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된 참달팽이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 홍도마을 인근에서 주로 발견되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개체밀도가 가장 높은 서식지에서도 100㎡당 약 5마리 정도만 발견될 정도로 개체군 수가 매우 적다.

 

서식지 범위가 신안군 일부 도서지역으로 한정돼 있고 이동성이 크지 않아 다른 섬이나 내륙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적은 특징도 있다. 이 때문에 이 지역 개체군 절멸이 곧 종 전체 절멸로 직결된다는 게 생태원 측 설명이다.

 

장기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습도, 기온 등 변화 또한 참달팽이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다. 홍도를 방문하는 탐방객에 의한 압사나 주민이 사용하는 제초제 등 농약 살포도 개체군 위협 요인이다.

 

참달팽이는 자웅동체(암수한몸)로 허파 호흡하는 육상달팽이다. 다른 개체와 짝짓기를 통해 서로 정자를 교환해 수정 후 한 번에 알을 낳는다. 이날 방사는 환경부 참달팽이 보전계획(2021∼2027년)에 따른 것이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보전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지역 주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주민들이 실수로 참달팽이를 포획하는 일이 없도록 홍보와 교육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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