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나 떨고 있니’… 대통령실 '눈치 보기' 들어간 이준석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2-07-05 11:20:17 수정 : 2022-07-05 11:20:1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윤심’ 앞세우며 적극 구명 의사 펼쳤던 이 대표 입 꾹 다물어
국회 원구성 극적 타결에도 말문 열지 않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사진

성상납 논란으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둔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 앞서 ‘윤심’을 앞세우며 윤 대통령에게 적극적인 구명 의사를 펼쳤던 이 대표가 입을 꾹 다물며, 숨을 죽이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윤리위의 징계를 앞두고 당 내홍이 깊어지자 최대한 대통령실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도로 풀이된다.

 

5일 국회에 따르면 4일 당 최고위원회 개최에 이은 국회 원구성 극적 타결에도 이 대표의 말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지난달 22일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관련 당 윤리위원회 전후로 메시지와 일정 등 행동반경을 대폭 줄인 상태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단을 단독 선출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았다.

 

의장단 선출이 원내 현안이기는 하지만 권성동 원내대표는 물론 성일종·한기호·김용태 등 다른 최고위원들이 민주당의 국회 단독 개원 엄포에 강력 반발한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까지 이 대표가 연일 윤심을 거론해오며 사실상 구명의 목소리를 냈던 것과도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지난 3일 “제가 역할을 맡으면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문제를) 20일이면 해결할 자신이 있다”고 주장하는 등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자신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자신에 대한 중앙윤리위의 심의와 경찰 수사를 코앞에 두고 있다.

 

중앙윤리위는 지난달 22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 여부와 관련해 오는 7월7일 소명을 듣고 심의 결과를 의결하기로 했다. 당시 윤리위는 이 대표의 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해서는 성상납 증거인멸 의혹 관련 품위유지의무 위반으로 징계절차를 개시했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김성진 전 아이카스트 대표에 대한 2차 접견 조사를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 대표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게 해주는 조건으로 이 대표가 2013년부터 2년 동안 11차례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 실장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 대표를 둘러싼 성상납 의혹으로 국민의힘은 내홍을 치르고 있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해명을 요구하며 최고위원회의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는 “개인 신상 문제로 당이 혼란스럽고, 문제의 키는 이 대표가 쥐고 있다”며 “이 대표가 정례적으로 회의를 연다고 해서 모른 척하고 앉아있긴 힘든 일”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3일에는 이 대표가 공개회의 시작 전 배 최고위원의 악수를 거부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현재 자신에 대한 경찰 수사와 윤리위의 징계건 등 이 대표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맞은 것”이라며 “아마 윤리위의 징계절차가 개시된 이후 경찰 참고인 조사까지 숨죽이는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