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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단일화했으면 김동연 꺾었을까… 보수층도 내홍 조짐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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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06 22:00:00 수정 : 2022-06-06 2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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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책임론 두고 보수층 갑론을박
강용석 경기지사 무소속 후보. 뉴스1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9000여표 차이로 신승을 거둔 것과 관련해 보수층에서 후폭풍이 불고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5만여표를 득표한 강용석 후보를 두고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곽에서 보수층의 여론을 집결시키며 국민의힘을 지원해온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대표까지 나서 단일화 무산의 뒷배경을 밝히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강용석 책임론 두고 갑론을박 중인 보수층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동연 후보는 282만7593표, 김은혜 후보는 281만8680표를 득표해 두 후보의 득표수 차이는 8913표에 불과했다. 강용석 후보가 득표한 표는 5만4758표로 이 차이를 압도한다.

 

이 때문에 강용석 후보와 김은혜 후보가 단일화를 했었더라면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이길 수 있었을 것이 아니겠느냐는 비판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강 후보가 김은혜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게 보수 진영의 패인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은 6·1 지방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인 2일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결과적으로 보면 강용석 후보와 단일화가 됐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면서 “(김은혜 후보의) 재산 축소는 재산신고를 정정한 걸 일각에서 ‘허위다’, ‘당선무효다’며 정치 공세를 많이 폈는데 그것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2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선거사무소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TV 토론회 과정에서 강 후보는 김은혜 후보의 시댁이 소유하고 있는 빌딩을 공개하며 김은혜 후보의 재산신고 누락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와 관련해 내부총질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강 후보가 김 후보를 저격한 꼴이라는 비판인데, 이에 대해 강 후보는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다. 강 후보는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오히려 단일화가 불발된 것은 김은혜 후보 측이 원인 제공을 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렇게 떨어질 줄 알았으면 진작에 단일화를 하지, 마지막 순간까지 단일화를 하자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김은혜 후보 측이) 단일화를 냉정하게 거부했다”고 말했다.

 

강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차명진 전 의원도 2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후보의 패배 책임을 강 후보에게 돌리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원인을 대한민국 탓으로 돌리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차 전 의원은 “분명 강 후보는 일찍부터 김은혜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하고 조건을 제시했으나 무시당했다”며 “최소의 타협안이나 그쪽 후보의 방문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차명진 전 의원. 뉴시스

◆보수층 여론 집결지, 가세연이 흔들리고 있다

 

단일화를 요구했던 강 후보측의 조건이 무엇이었길래 김은혜 후보측이 거부했을까.

 

강용석 후보 캠프의 권유 총괄선대본부장은 “공동선대위원장 하나만 조건으로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28일 최종 거부 의사를 김은혜 캠프 측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김은혜 후보로 단일화하되 강 후보에게 공동선대위원장 직책을 요구했지만, 김은혜 후보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권 본부장은 “만일 이번 선거거 단일화 실패로 인한, 단일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인한 패배라고 해석될 경우 김은혜 캠프를 비판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가세연은 보수 가치를 표방하며 사실상 보수층의 여론을 집결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이에 가세연의 얼굴마담 역할을 해온 강 후보로 인한 선거 패배에 대해 보수층이 분노하면서 가세연의 구독과 후원을 취소하겠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실제 가세연 공식 홈페이지에는 가세연 정기후원을 취소하고 싶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91만명이었던 가세연의 구독자도 87만명으로 줄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 연합뉴스

강 후보와 함께 가세연을 운영했던 김세의 대표 간에 갈등도 드러난다. 강 후보의 주장과 달리 강 후보 측 인사들이 무리한 인사권을 김은혜 후보에게 요구한 것이 단일화 실패의 발단이었다는 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 김 대표는 “따질 거면 가세연 말고 강용석 후보에게 직접 따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강용석 후보가 당초 단일화 협상의 전권을 자신에게 넘겼고 김은혜 후보 측과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위에서 언급한 허위 재산신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단일화가 엎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김 대표는 “강 후보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차명진 전 의원의 마사회장 인사와 권 본부장의 경기도부지사 얘기를 해서 내가 코미디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최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사소송을 제기하며 가세연 측 계좌를 가압류 한 사실이 알려졌고, 유뷰트 측으로부터 90일 수익 창출 정지와 일주일 방송 중지 처분받는 등 가세연 안팎의 상황은 녹록지 않게 전개되고 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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