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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없는 순도 높은 득점왕… ‘일격필살’ 슈팅의 힘

입력 : 2022-05-23 18:11:04 수정 : 2022-05-23 23: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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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1위 살라흐는 페널티킥 5개
손, 86개 슈팅 중 득점전환율 27%
왼발 12·오른발 11골 위협적 양발
토트넘 손흥민이득점왕에 오른 뒤 ‘황금신발’ 트로피를 들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토트넘 구단 SNS 캡처

프로축구리그에서 득점왕이 탄생하는 패턴은 대개 비슷하다. 동료로부터 질 좋은 패스를 여러 번 받아 가능한 많은 슈팅을 때리는 것. 페널티킥 기회에서 전담 키커로 득점을 추가하는 것도 중요하다. 2021∼2022시즌 EPL 득점왕 손흥민은 이런 패턴을 완전히 거스르는 선수다. 적은 기회에서 순도 높은 득점력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했고, 특히, 페널티킥 없이 필드골만으로 이를 해냈다. 그야말로 ‘특별한 득점왕’이다.

 

23골로 공동 득점왕에 오른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비교하면 손흥민의 특별함은 더욱 도드라진다. 살라흐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133개의 슈팅을 때려 이 중 60개를 골문 안으로 향하는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두 가지 모두 리그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페널티킥도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5개를 성공시켰다. 많은 슈팅과 페널티킥으로 높은 득점을 기록하는 전형적인 득점왕의 수치다.

 

반면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10위에 해당하는 86개의 슈팅만 때렸다. 살라흐보다 47개나 적은 개수다. 하지만 유효슈팅은 49개로 불과 11개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그만큼 손흥민이 ‘일격필살’의 정확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다는 뜻이다.

 

슈팅 1개가 득점이 될 확률을 의미하는 득점전환율에서도 손흥민이 26.7%로 17.3%의 살라흐보다 월등히 높다. 최고시속 34㎞에 달한다는, 순간적으로 수비수를 따돌릴 수 있는 폭발적 주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왼발로 12골, 오른발로 11골을 생산하는 등 양발로 슈팅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기에 슈팅이 실제 득점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여타 선수 대비 월등히 높다.

 

EPL 주관방송사인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공개한 기대득점(xG)값을 보면 더 흥미롭다. 기대득점이란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을 선수와 수비수의 위치 및 상황까지 고려해 계산한 것으로, 이 수치가 실제 득점에 비해 낮을수록 더 어려운 상황에서 골을 성공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시즌 손흥민 기대득점은 15.69골로 실제 득점보다 7골 이상 적다. 기대득점이 23.62골로 실제 득점과 거의 동일한 살라흐와 대비되는 부분이다. 손흥민은 순수하게 개인 능력만으로 7골을 더 생산해낸 셈이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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