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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가 모은 클래식 레코드 486장 소개

입력 : 2022-04-02 01:00:00 수정 : 2022-04-01 20: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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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무라카미 하루키/홍은주 옮김/문학동네/2만5000원

‘해변의 카프카’, ‘1Q84’, ‘노르웨이의 숲’ 등으로 국내에도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간이 나왔다. 이번에는 소설이 아니다. 음악애호가로도 유명한 그가 고등학교 때부터 모은 음반을 소개하는 자리다. 60여년간 그가 모은 음반은 1만5000여장. 그 방대한 목록 중 486장의 클래식 레코드, 100여곡을 담아냈다. 같은 곡이지만 연주자와 지휘자가 다른 4∼5개 음반을 한 편에 1∼2장씩 짧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100개의 소개 글을 묶었다.

그가 “어쩌다 보니 모은” 목록에는 차이콥스키, 모차르트, 라흐마니노프, 바흐 등 작곡가들의 교향곡·협주곡을 비롯해 오페라와 무용음악까지 다양한 작품이 포함됐다.

그의 작품 세계와 연결된 음악도 만날 수 있다. ‘노르웨이의 숲’에는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2번이 등장해 인물의 심리와 취향을 드러냈고, 소설집 ‘일인칭 단수’에는 슈만의 곡 제목에서 따온 단편 ‘사육제’가 등장하기도 했다. ‘태엽 감는 새’의 첫 장은 로시니 오페라 ‘도둑까치’ 서곡이 열었다. 또 베토벤 피아노삼중주 ‘대공’은 ‘해변의 카프카’에 등장해 ‘하루키 음악’으로 통했던 작품이다.

그의 음악 취향과 고집을 한 줄로 요약하기는 무리다. 작가는 “할인판매 상자를 뒤지다가 재킷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집어 들기도 하고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사 버리기도 한다”고 말한다. 모차르트 현악오중주를 놓고는 “틀어 놓기만 하면 이상하게 숙면을 취하게 된다”고 ‘수면음악’으로 추천하기도 한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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