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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찾는 사람 없어. 캐셔로 일할까 고민” 윤여정이 꺼낸 ‘삶의 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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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24 11:14:47 수정 : 2022-03-25 13: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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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화면 캡처

 

가수 조영남과의 이혼 등 힘든 시간을 이겨 낸 윤여정(사진)이 배우의 뚝심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서는 지난해 영화 ‘미나리’로 아시아 배우 최초로 미국 영화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윤여정이 출연했다.

 

어느덧 데뷔 57년 차를 맞은 그는 그간 배우 생활을 하기까지 녹록치 않았던 현실을 전했다. 1970년대 초 잘 나가던 배우였던 그는 가수 조영남과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가 결혼 13년 만에 조영남의 외도로 이혼 후 아들 2명을 홀로 키워야 했다. 

 

영어도 능숙하게 할 수 없던 윤여정은 1975년부터 1984년까지 동네에서 유일한 한국인으로 미국에 거주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때 그는 드라마를 보며 영어 공부를 했다고.

 

윤여정은 “당시는 외국 갈 때 공항 이민국에 여권을 내면 탁 던진다. 한국을 모르겠다는 거다. 그때부터 가슴이 벌렁벌렁 뛰면서 혹시 입국 못 하게 할까 봐 땀이 나더라”고 당시를 언급했다. 

 

40대가 되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단역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윤여정은 “그때가 제일 힘들 때였다. 아무도 찾는 사람이 없었다”며 “다시 미국으로 들어가 애들 키우고 살아야 하나 고민했다. 그땐 집도 그대로 있을 때니까. 국립학교 보내면 고등학교까지 돈 안 들고 보낼 수 있었다. 나는 타이프도 못 치고 영어도 잘 못 하는데 우리 동네 퍼플릭스라는 슈퍼마켓 체인이 있었다. 거기 가서 캐셔, 계산은 할 수 있을 것 같더라. 그래서 린다에게 알아봤는데 임금이 시간당 2.75달러라고 하더라. 그걸 가서 할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화면 캡처

 

그런 그를 잡은 건 김수현 작가였다. 윤여정은 “김수현 씨가 재주가 있는데 미쳤냐고 하더라. 아무도 안 써줘서 김수현 씨가 나를 써줬다”며 “돈 벌어야 하니까 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윤여정은 1987년 드라마 ‘사랑과 야망’을 비롯한 김수현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며 다시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갔다.

 

그렇게 다시 시작된 배우 인생을 지켜오면서 결국 윤여정은 지난해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아시아 배우 최초로 미국 영화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과 영국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상(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당시에 대해 윤여정은 “나한테 그건 사고였다”며 “진심으로 글렌 클로즈가 받길 원했다. 구경이나 하자고 해서 앉았는데, 무의식중에 이름이 불리니까 일어났다”고 말했다.

 

엄마의 노력에 대해 아는 아들들도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전했다. 그는 “걔네가 아니었으면 일하러 나오지 않았을거다. 내가 아들들한테 제일 미안한건, 내가 일하는 여자였기때문에 ‘집밥’이 없었다”면서 “너무 미안했는데 아들들이 ‘괜찮아 엄마, 우리 그래서 다 말랐잖아’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윤여정이 배우 생활로 얻은 것은 무엇일까. 그는 “허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명해졌다는 거. 유명해졌다는 게 이유 없이 치켜세워졌다가 또 이유 없이 매도 당하잖나”라며 “진짜 거품 같은 거다. 그 거품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잃은 건 없을 거다. 나는 연기를 일로 했으니까. 후회도 없고 잃은 건 없다”고 자평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윤여정은 애플TV+ 드라마 ‘파친코’에 출연했다. 오는 25일 공개.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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