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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폭탄·원자재 급등… LG엔솔 ‘심상찮은 추락’, 시총 2위 자리도 뺏기나

입력 : 2022-03-14 20:00:00 수정 : 2022-03-14 22: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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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첫날 2200억 넘게 쏟아져
우크라사태·원자재값 천정부지
1월 상장 이후 종가기준 최저가
2위 하이닉스와 1조차로 좁혀져

러 디폴트·화학무기 사용 우려에
원달러 환율 2년 만에 1240원 돌파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뉴시스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어로 주목받으며 지난 1월 말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자마자 시가총액 2위로 직행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상장 초기 50만원 후반대까지 찍었던 주가가 어느덧 3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공매도가 가능해진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2차전지 업종의 주가가 하방압력을 받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03%(2만7500원) 떨어진 36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27일 상장 첫날 50만5000원에 마감했던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최근 가파른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공매도가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1일 코스피200, 코스피100, 코스피50, KRX100 등 주요 지수에 편입된 이후 공매도 거래가 가능해졌다. 지난 11일에만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2279억원으로,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 7122억원의 32%를 차지했다. 공매도 여파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당일 6.35%(2만6000원) 하락한 39만1000원에 마감하며 40만원선이 무너졌다.

 

이날도 공매도 여파를 피해가지 못한 모양새다. 38만5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정오쯤 36만1500원까지 떨어지며 상장 이후 최저가를 찍기도 했다. 오후 들어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다소 주가가 오르긴 했으나 하방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7% 하락세 상태에서 장을 마쳤다.

 

물론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하락은 공매도 영향 때문만은 아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2차 전지의 주재료인 니켈 등의 원자재 값이 급등하면서 2차 전지, 전기차 관련 주가도 최근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전기차 업종인 테슬라(-5.12%), 리비안(-7.56%), 루시드(-5.33%)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SDI 주가가 이날은 1%대 상승세로 마감하긴 했지만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50만원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상장 초기 100조원을 훌쩍 넘겼던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도 최근의 주가하락 여파 속에 85조5270억원으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순위도 3위 SK하이닉스(84조8122억원)와의 차이가 1조원 이내로 바짝 좁혀지며 2위 수성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232.0원) 대비 10.3원 오른 1242.3원에 장 마감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661.28) 대비 15.63포인트(0.59%) 내린 2645.65에, 코스닥은 전 거래일(889.71)보다 19.27포인트(2.16%) 하락한 872.44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트렌드가 여전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원가 상승에 따른 마진 우려는 있지만, 배터리 부문의 수익성은 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탈탄소 흐름 속에서 전기차 수요는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연수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의 영업이익은 2023년 1조6000억원, 2024년 2조4000억원으로 증가하며 향후 3년간 예상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46%”라며 “이는 향후 3년간 예상 매출 연평균 증가율 24%를 상회하는 것으로, 전기차 배터리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인해 이익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 조짐을 보이면서 이날 원·달러 마감 환율이 1242.3원으로 연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오늘 하루에만 전날 종가보다 10.3원이 올랐다. 환율이 마감 기준으로 1240원을 넘어선 것은 2020년 3월24일(1249.60원) 이후 2년여 만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원 오른 1237.0원에 출발했다.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 화학무기 사용 우려가 커지면서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 8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238.7원)을 넘어섰고, 결국 1240원마저 돌파했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러시아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폴란드 국경 인근까지 공격하면서 나토와의 직접 충돌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 러시아 제재에 따른 경제 충격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는 점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은 오는 15~16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전장보다 1.58% 하락한 배럴당 110.89달러에 마감했다.


남정훈·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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