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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활황 이어받아… 2022년 미술시장도 벌써 ‘열기’

입력 : 2022-03-10 21:30:00 수정 : 2022-03-10 19: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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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회 맞는 ‘화랑미술제’ 16일 개막
143개 화랑·작가 800여명 ‘역대 최대’
2022년은 세텍서 열려… 신진작가 코너도

‘아트부산’ 벡스코서 5월12일 시작
국내외 최정상급 갤러리 125곳 참여
생존작가 최고가 호크니 작품도 나와

“2022년 화랑미술제 매출 2021년의 2배
국내 미술시장 전체로는 3배 넘을 듯”
김시원, ‘신체의 아웃라인과 그것을 넘어선 소녀’

화랑미술제를 시작으로 2022년 미술시장 문이 열린다. 지난해 미술시장에 불었던 훈풍이 올해도 이어질지 미술시장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 1970∼1980년대 미술운동 흐름이나 1990∼2000년대 대안공간 흐름이 끊어진 가운데, 미술계를 뜨겁게 주도하고 있는 곳은 그야말로 ‘시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공영역보다 시장영역이 미술계를 주도하는 일은 한국 미술사에 드물었다는 측면에서 ‘미술계의 새로운 역사’라는 시각도 있다.

이런 가운데 미술시장에는 올해 빅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오는 9월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영국 프리즈 아트페어가 처음으로 아시아에 진출하고,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우리나라 서울에서 개최된다는 점이다. 한국 미술시장의 약점을 기회로 만들 시기라는 평도 나온다. 미술계는 주변 아시아 국가인 중국, 일본에 비해 국내 미술시장 규모가 훨씬 작은 데도 교육제도 미스매치로 미대 졸업생, 신진작가 배출이 훨씬 많은 상황이라고 이같은 현상의 배경을 분석한다. 이런 가운데 한국 미술이 세계로 뻗어 나갈 것으로 주목되기 때문에, 양적으로 많았던 한국 작가들이 세계로 진출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긴다.

황달성 화랑협회장은 지난 7일 화랑미술제를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미술시장 전망을 조심스럽게 예상해볼 때, 화랑미술제의 경우 지난해 매출보다 2배 증가를, 미술시장 전체 성장 측면에서는 키아프(한국국제아트페어)·프리즈 공동 개최 쯤에는 지난해의 3배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에 따라 올해가 한국 미술시장에 세계 미술시장에 우뚝서는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3월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 주최 화랑미술제가 1979년 최초로 열린 뒤 올해로 40회를 맞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미술시장이다.

올해 첫 메이저 아트페어인 제40회 화랑미술제는 오는 16일 VIP관람을 시작으로 17∼20일 일반관람 일정으로 개최된다. 전통적으로 화랑미술제가 열렸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가 아니라 올해는 세텍에서 개최된다. 코엑스 주변 컨벤션센터로 범위를 확장해 미술 축제를 벌인다는 취지로 새로운 시도를 한다. 참여 화랑 수는 역대 최대다. 총 143개 화랑이 각 갤러리스트 자존심을 걸고 대표 작가를 선보이며 치열한 안목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작가 800여명의 작품 약 4000점이 나온다.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학고재, 리안갤러리 등 정통 메이저 화랑 외에도 갤러리 FM, 갤러리 기체, 갤러리 다온, 갤러리 밈, 갤러리 위 등 신규 화랑도 대거 참여한다.

이건용, ‘Bodyscape 76-3’

최근 가장 구하기 힘든 작품으로 떠오른 이건용 작가의 신체 드로잉 작품이나 ‘숯의 작가’로 불리는 이배, 단색화 리더 박서보, 70년대 아방가르드 그룹 출신 하종현, 이강소는 물론, 이번 화랑미술제 개최를 앞두고 엄선한 신진작가들도 나선다. 신진작가 코너인 ‘줌인(Zoom-In)’에는 작가 446명이 지원한 가운데 심사를 거쳐 7명이 선정됐다. 김선혁, 김시원, 김용원, 오지은, 이상미, 이혜진, 전영진 작가 등이다. 특히 올해는 미술시장의 4대 주체인 작가, 화랑, 수집가, 평론 가운데 최근 평론이 약화됐다는 우려를 반영해 신진작가들과 평론가를 일대일로 매칭했다. 신진작가 작품을 단순히 소개하는 것을 넘어 평론가의 심층적인 평론을 받고, 평론가와 작가의 대담 등 부대 행사를 마련해 미술 시장 수준을 더욱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강소, ‘청명-20075’

화랑미술제 운영 주체이자 오는 9월 키아프·프리즈 공동개최의 주체인 화랑협회 측은 최근 새로운 디지털 아트로 각광받고 있는 대체불가능토큰(NFT) 아트 작품 전문 아트페어인 ‘키아프 플러스’ 개최 계획도 밝혔다. 프리즈·키아프 기간, 위성 아트페어로 세텍에서 개최한다는 구상으로, 주목해야 할 미술행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랑미술제의 지난해 매출은 약 72억원이었다.

이배, ‘무제’ 한국화랑협회 제공

◆5월 준비하는 부산

또 다른 대형 아트페어인 ‘아트부산’도 올해 사상 최대 흥행이 기대되는 기류다. ‘아트쇼부산’ 주최인 ‘아트부산’은 오는 5월12일 VVIP 및 VIP 관람을 시작으로, 5월14∼15일 양일간 일반관람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예년과 같이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국내 97개, 해외 28개 갤러리 등 국내외 최정상급 갤러리 125곳이 참여한다는 설명이다. 참가신청 기간 동안 사상 최대 규모인 272개 갤러리가 참가 신청서를 냈다고 한다. 기존에 참가했던 갤러리 중 57개 갤러리가 심사에서 탈락했을 정도로 수준이 상승했다. 전 세계 생존 작가 중 최고가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는 영국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이 올 예정이고, 호크니와 알렉스 카츠 전시로 유명한 시카고 리차드 그레이 갤러리가 국내 아트페어에 최초로 참가해 화제몰이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에이치퀀즈에 위치한 화이트스톤 갤러리, 미국 뉴욕 투팜스 갤러리도 국내 아트페어에 최초로 참가한다.

호크니와 같은 초고가 작품을 들여오는 만큼, 매출액도 예년 기록을 깰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아트부산 매출은 약 350억원이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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