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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은 치솟고 주가는 곤두박질… NFT 파일럿 서비스 나서는 카드업계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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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09 07:00:00 수정 : 2022-03-09 00: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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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며, 연일 환율은 무섭게 오르고 주가는 매섭게 떨어지고 있다.

 

카드업계는 NFT(대체불가토큰) 및 블록체인 등 신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키우고 있다. 아직 NFT 전체적인 차원으로도 대중적인 서비스가 등장하지 않은 만큼 카드사들의 관련 서비스 또한 ‘파일럿 서비스’ 형태다. 

 

◆환율은 치솟고 주가는 곤두박질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일찌감치 1230원을 돌파했고, 전일보다 9.9원 오른 123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0년 5월29일 종가 환율이 1238.50원을 기록한 뒤 약 1년9개월 만의 최고치로, 1230원을 넘은 것도 당시 이후로 처음이다.

 

환율은 지난달 24일 1202.40원으로 1200원을 돌파한 뒤, 지난주 금요일인 4일에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9.6원 올랐고, 7일에는 12.9원 급등하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급등과 연쇄적인 경기 둔화 및 물가 상승 우려로 기축통화인 달러 선호도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8.91포인트 내린 2622.40을 나타내고 있다. 남정탁 기자

반대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91포인트(1.09%) 내린 2622.40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3.98포인트(1.28%) 내린 2617.33에서 출발해 한때 2605.81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이날 종가는 연저점인 1월27일의 2614.4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0.86% 내린 6만95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11일(6만9900원) 이후 약 넉 달 만에 6만원대로 내려갔다. 

 

국제유가는 장중 한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130달러까지 폭등했다. 이는 2008년 7월 이후 최고가다.

 

대표 실물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연일 오름세다.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82% 오른 7만8360원에 마감했다. 종가는 2020년 8월10일의 7만8390원 이후 1년7개월 만의 최고치다. 2020년 7월28일에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8만100원에도 근접하고 있다.

 

코스피 이날 하락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서방의 제재 가능성이 부각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장중 한때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배럴당 130달러까지 폭등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2008년 7월 이후 최고가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지전 시나리오 아래 최대 충격은 코스피 2600선에서 제동이 있을 것”이라며 “최악의 장기·전면전 상황이 되면 시장의 극단적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할 공산이 커 바닥 판단은 무의미하고 일단 2500선에서 1차 하방지지선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제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환율 상단을 일단 1250원, 그보다 높으면 1290원까지 보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1300원대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발표하면서 환율이 조금 떨어질 수도 있지만 지금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너무 지배적이어서 영향력은 작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2020년 3월19일(1296원) 환율은 장중 1300원에 육박하며 2009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쟁 장기화 여부에 따라 원유와 천연가스 값이 달라진다”며 “전쟁이 단축될수록 환율이 정상화되고 주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 서울 한 주유소에 게시된 유가. 연합뉴스

국제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것은 국제 유가다. 러시아는 석유와 정유제품을 하루 700만배럴가량 수출한다. 이는 전 세계 공급량의 약 7%에 해당한다.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산 석유 수출을 제재하면 유가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차단되면 500만배럴 이상 공급이 감소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이날 리터(ℓ)당 1900원대를 돌파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와 2∼3주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데, 국제 유가가 전날 120달러를 넘은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휘발유값 고공행진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20% 넘게 증가하면서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3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됐지만 고유가 때문에 다시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당장 러시아에서 수출이 제한되면 러시아에서 가동 중인 공장들에도 불똥이 튈 수밖에 없어서 우리나라 수출 상황이 회복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려면 환율을 조작하거나 국내통화정책으로 보완해줘야 한다”며 사실상 손 쓸 방도가 없다고 설명했다. 우 교수는 이어 “적자가 나는 상황은 어쩔 수가 없다”면서도 “너무 손해보지 않도록 적정히 개입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NFT 파일럿 서비스 나서는 카드업계

 

현대카드는 자사의 공연∙음반 등 브랜딩 활동에 NFT를 접목한 다양한 시범(pilot)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보유한 다양한 문화적 자산에 NFT를 접목해 고객의 경험을 더욱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서울 한남동의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19~20일 열리는 ‘현대카드 Curated 72 이랑’의 공연 티켓의 일부를 NFT 티켓으로 판다. 단순히 NFT 형태로 티켓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이들에게는 언더스테이지 1열 중앙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여기에 언더스테이지 백스테이지를 포함해,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와 바이닐앤플라스틱 등 현대카드 스페이스를 둘러보는 프라이빗 투어 등 다양한 추가혜택도 마련된다. 이랑이 사인한 실물 포스터와 직접 제작한 아트워크도 NFT로 제공된다. NFT 티켓 자체보다는 이를 둘러싼 폭넓은 혜택을 통해 NFT에 친숙한 고객을 잡고, 그렇지 못한 고객에게는 NFT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포석이 될 수 있다.

 

현대카드는 또 ‘현대카드 다이브(DIVE)’ 앱을 통해 진행하는 랜선 라이브 공연 ‘팬메이드 라이브’에 참여한 관객에게 NFT를 제공하는 ‘팬메이드 라이브 NFT 굿즈’ 프로젝트도 시범 실시한다. 

 

신한카드는 올해 초 선도적으로 NFT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NFT를 생성하고 보관, 조회할 수 있는 ‘마이 NFT’다. 고객들은 마이 NFT를 통해 자신이 소장한 물건이나 파일을 NFT로 등록하고, 신한플레이(pLay)를 통해 조회할 수 있다. 아직 거래나 유통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MZ세대의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관련 채널도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NFT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고객의 이용형태나 반응을 지켜보면서 향후 서비스 확대에 대한 가닥도 잡혀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C카드는 지난달 두나무와 NFT 및 메타버스 기반의 PLCC(상업자표시카드) 발행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고객의 디지털 경험 확대에 대한 연구부터 각종 협업을 진행하고, 이를 반영한 PLCC를 발행할 계획이다. BC카드로 오프라인에서 구입한 상품이 두나무의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NFT로 구현되는 것이 사례로 제시된 가운데,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 방향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는 치킨업체, 배달앱과 손잡고 NFT 형태로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 또한 NFT 발행 및 이용에 친숙한 MZ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엄형준·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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