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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문가 "북한 핵실험 재개 준비 가능성"… 안보리, 北미사일 성명 채택 또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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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08 15:50:55 수정 : 2022-03-08 15: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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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5월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해 핵실험 관리 지휘소 시설을 폭파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미국의 북한 전문가가 북한이 2018년 5월 폭파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 새 건물을 건축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비확산센터 동아시아 국장은 7일(현지시간) 군축 전문가 웹사이트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우주기술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최근 촬영한 풍계리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풍계리에 새 건물이 들어서고 기존 건물을 수리한 정황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에는 지난달 18일 공터였던 곳에 지난 4일 건축용 목재와 톱밥 등이 쌓여 있는 모습이 있었다.

 

루이스 국장은 “이런 변화는 최근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며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 조치 이후 처음으로 현장에서 목격된 활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북한이 시험장 상태에 대해 어느 정도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북한이 지난 1월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모라토리엄 철폐 가능성을 언급하며 핵실험장을 시험 재개 준비 상태로 복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풍계리 핵실험장이 시험 재개를 위해 준비되려면 최소 몇 달이 걸릴 것”이라며 “북한이 2018년 폭파한 갱도의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루이스 국장은 “북한이 만일 핵실험을 재개한다면 폭발력 100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폭발력) 이상의 대형 수소폭탄에 대한 자신감을 더 높이거나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위한 새로운 전술핵 무기를 검증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비공개회의를 열고 대응책에 대해 논의헀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비협조로 안보리 차원의 언론성명 채택에 실패했다.

 

회의를 마친 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11개국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이 불안정 행위의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안보리는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월 18일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기관의 계획에 따라 17일 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조현 주유엔 한국대사도 동참한 이날 성명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안보리가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은 것은 북한 문제에 대한 안보리 자체의 신뢰성을 해치고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성명 낭독을 마친 뒤 “중국과 러시아도 오늘 여기 합류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AFP통신은 미국과 유럽의 안보리 이사국들의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규탄의 언론성명 채택이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4일 안보리 비공개회의 당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관한 성명 초안을 본국에 보냈다고 밝히면서 찬성할지 모른다는 여지를 남겼지만, 결국 동조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에 탄도미사일 11발을 쏘아올리는 등 도발 수위를 올리고 있지만, 안보리는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별다른 대응 조치를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와 한국, 일본은 회의장 밖에서 자체 공동성명을 장외 낭독하면서 북한 미사일 발사를 비판하고 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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