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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필리핀 대선… 토론회 놓고 후보간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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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07 18:07:47 수정 : 2022-03-07 18: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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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아오 "질문 미리 알려줘선 안돼"
마르코스 "편향된 질문들 걸러내야"
오는 5월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는 매니 파키아오(왼쪽)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후보. 연합뉴스

오는 5월 6년 임기의 새 대통령 선출을 앞두고 선거운동 열기가 달아오르는 필리핀에서 후보 토론회 규칙이 쟁점으로 부상했다. ‘자질 검증’을 우선하는 쪽에선 후보자한테 던질 질문을 미리 알려줘선 안 된다는 입장인 반면 ‘편향성’을 우려하는 측은 예상 질문의 사전 입수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7일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대선 후보 중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이 이달 중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릴 후보 토론회 질문을 비공개로 해줄 것을 요청했다. 파키아오는 원래 복싱 영웅이었으나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다가 ‘정권 교체’를 외치며 대선에 출마했다. 그는 “선관위가 질의 내용을 사전에 알려준다면 후보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진심을 파악하기 힘들다”며 “토론회에서 나올 질의 내용을 알려달라고 요청하거나 토론을 피하는 후보는 나라를 이끌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경쟁 상대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전 상원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독재자인 부친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은 마르코스는 “진행자가 편향된 질문을 던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를 들어 CNN필리핀이 주최한 토론회 및 현지 방송사 GMA와의 인터뷰 등을 모두 거부했다. 다만 선관위 주최 토론회는 꼭 참여해야 하는 만큼 마르코스는 측근들한테 사회자가 누구인지, 예상 질문은 뭔지 등을 미리 입수해 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헌법상 대통령은 6년 단임제다. 정·부통령을 각각 따로 뽑는 필리핀 대선은 5월 9일 치러진다. 현재 마르코스가 60%대 지지율로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고, 파키아오는 지지율이 10%에 못 미치는 등 고전하는 중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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