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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128명 또 역대 최다… “정점 땐 중환자 병상 부족 우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2-03-03 21:00:00 수정 : 2022-03-03 18: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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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률 치솟아 2명 중 1명꼴 확진
20대·30대도 사망자 1명씩 나와

전문가, 중환자 정점 2500명 전망
정부는 “2000명까지 대응 가능
병상 효율화 위해 입실기준 논의”

병원들 의료공백 우려 ‘비상체제’
확진 의료진 격리 단축 잇따라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을 검토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는 또다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양성률은 51%로 급증해 검사를 받으면 2명 중 1명꼴로 확진되는 상황에서, 유행 정점에 이르면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병원들은 의료대응 차질에 대비해 속속 ‘업무연속성계획(BCP)’을 가동하고 나섰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는 19만880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 삼일절 휴일로 검사량이 감소하면서 22만명에 육박했던 전날보다 줄었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4일과 비교하면 1.2배 많다.

양성률은 51.3%로 치솟았다. 지난 2일 선별검사소에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은 38만7166명 중 절반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사망자는 128명으로, 종전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달 28일(114명)보다 14명 더 많았다. 80세 이상이 83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20대와 30대 사망자도 1명씩 나왔다. 20대 1명 포함 62명은 미접종자였다. 사망자 증가는 중환자 증가에 따른 것이다. 위중증 환자는 766명으로, 나흘 연속 700명대다.

의료계에서는 방역 완화로 중환자가 증가하면 중환자 병상 상황이 지난해 말 델타 변이 유행 당시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병상이 있어도 환자를 돌볼 의료진이 부족할 수도 있다.

서울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광진구 혜민병원에서 의료진이 병세가 악화된 환자를 중환자실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중환자 병상 2744개 중 1391개, 50.7%가 사용 중이다. 준중증 병상은 3273개 중 2170개(66.3%)에 환자가 입원해 있다. 정부 발표 수치와 차이가 난다. 산소호흡기 등이 필요한 호흡기 중환자가 아니라 뇌경색·심근경색 등 기저질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 중환자실이나 준중환자실에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유행에 따른 중환자 정점을 2500명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현재의 확진자 대비 병상 가동률을 고려하면 훨씬 더 많은 병상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중증 병상이 지금은 충분해 보이지만 중환자가 정점에 도달한 순간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점유율이 높아지면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다”며 “병상 자체를 더 늘리기는 어려우니 병상 순환이나 이송에 각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중환자 2000명까지는 현재 병상으로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오미크론 특성에 따라 중환자 병상 효율화를 위한 중환자실 입실 기준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보건복지부 제공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기저질환자의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일시적 중증을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병상 운영이 달라질 것”이라며 “소아진료 등 외래대면진료와 임신부 응급진료 등이 잘 진행되는지도 중증 병상 수요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병원들은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26일부터 무증상 확진자는 검체 채취일을 기준으로 5일 격리 후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대병원은 일반 병동에도 무증상이나 경증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고 있다. 다른 질병에 따른 수술이나 중증 질환 등으로 지속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에서 입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대상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달 28일부터 코로나19 확진 의료진의 격리기간을 7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고려대안암병원, 전남대병원, 부산대병원, 충북대병원 등도 의료진 5일 격리 지침을 시행 중이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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