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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진하는 5∼11세 백신, 美연구서 “감염 예방률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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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01 23:00:00 수정 : 2022-03-01 20: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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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욕 보건당국 연구 “저연령층 백신 효과 급감”
성인 투약분 3분의 1 접종해 면역효과 낮을 수도
한국도 접종 대상 확대 추진 중…2월 식약처 허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시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어린이와 동반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우리 방역당국이 백신 미접종군인 5~11세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이 어린이들에게 감염 예방 효과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 일부 학부모 사이에서 백신 접종 연령 확대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실효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뉴욕주 보건국과 밴더빌트대학의 소아 백신 전문가 캐스린 에더워즈 박사는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올해 1월 31일 사이에 화이자 백신 1·2차 접종을 완료한 12∼17세 85만2384명, 5∼11세 36만5502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기간 저연령 접종자의 감염 예방 효과는 급감하는 양상을 보였다. 5~11세의 경우 접종 직후 68%였던 감염 예방률이 1월 마지막 주에는 12%까지 떨어졌다. 12~17세는 66%에서 51%로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낮아졌다.

 

◆예방률 12세 67%인데 11세는 11%…“투약량 차이 때문일 수도”

 

눈에 띄는 것은 11세와 12세 사이의 예방률 차이가 극명하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11세 접종자의 경우 1월 마지막 주 예방률이 11%에 불과했지만, 12세는 67%를 유지했다.

 

두 연령 간에 생물학적으로 큰 차이가 없음에도 예방률이 현저하게 달라진 점에 대해서 백신 투약분이 다르기 때문일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12~17세는 성인과 30㎍(마이크로그램)을 접종하지만, 5~11세 어린이의 투약량은 3분의 1인 1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의 자체 테스트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2~4세를 대상으로 백신 3㎍을 접종했는데, 충분히 강력한 면역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다고 화이자가 지난해 12월 밝힌 바 있다.

 

NYT는 투약분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도 신중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연령 어린이에게 투약분을 높일 경우 고열이 발생하거나 잠재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선행 연구 결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백신이 중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며 여전히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이 연구에서 화이자 백신의 입원 예방 효과는 12∼17세는 85%에서 73%로, 5∼11세는 100%에서 48%로, 감염 예방 효과에 견줘 효력이 더 오래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2개국 5∼11세 백신 접종 중…식약처도 지난달 사용 허가

 

화이자 백신은 현재 5~11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유일하게 쓰이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스위스, 호주, 캐나다 등 62개국이 허가 또는 긴급사용승인 등을 통해 5~11세 어린이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일본 또한 이달 들어 해당 연령층 접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우리 정부도 5~11세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을 추진 중이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개월간의 장고 끝에 5~11세용 화이자 백신의 국내 사용을 지난달 23일 허가했다.

 

지난달 25일 홍콩의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한 소년이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맞으며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홍콩 AP=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따라 소아·청소년 확진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미접종군인 5∼11세 보호 대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이달 중으로 5~11세 접종 세부 계획을 발표한다.

 

다만 방역당국조차 해당 연령대 접종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지난달 23일 “12세의 접종률이 10%를 넘지 못하는데, 5~11세도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지는 못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5~11세까지 접종 대상을 확대하는 정부 방침에 부정적인 여론도 적지 않다. 지난 1월 청와대 게시판에는 ‘5~11세 백신 중단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2만70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인은 “아이들은 몸이 어디가 이상한지 표현을 못 할 수 있다”며 “주사 맞고 몸에 이상이 있는데 표현 안 하고 있어서 병원에 가야 할 골든타임을 놓치면 어떡하느냐”고 밝혔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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