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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환경에도… 원윤종 ‘투혼의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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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21 06:00:00 수정 : 2022-02-21 04: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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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종목 봅슬레이 男 4인승
지원 줄고 훈련장소 부족 불구
원윤종팀, 18위로 경기 마쳐
함께 출전한 석영진팀은 25위
한국 봅슬레이 국가대표 팀 원윤종이 20일 베이징 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에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썰매에서 내리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깜짝’ 은메달을 차지하며 대한민국 봅슬레이의 새로운 역사를 쓴 원윤종 팀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에서 18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평창에서의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지원은 크게 줄고 훈련에 차질도 빚은 여파가 이어지며 한국은 이번 대회 썰매 종목에서 메달 없이 대회를 마쳤다.

파일럿 원윤종(37)과 김진수(27), 김동현(33), 정현우(26)로 꾸려진 한국의 원윤종 팀은 중국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남자 봅슬레이 4인승 경기 4차 시기에서 59초 59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3차 시기에서도 18위를 기록했던 원윤종 팀은 4차 시기까지 3분58초02을 기록하며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특히 4차 시기에서 5초08의 스타트로 출발이 늦었고 주행에서 만회해보고자 했지만 7·8번 코너에서 살짝 부딪히며 속도를 올리지 못했다. 봅슬레이 4인승에 함께 출전한 석영진 팀은 1∼3차 시기 합계 25위(2분59초96)로 4차 시기 진출이 좌절됐다. 금메달은 파일럿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가 이끄는 독일 팀(3분54초30)에 돌아갔다.

지난 대회에서 아시아 최초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을 손에 쥐었던 원윤종 팀은 지나 4년간 열악한 인프라와 줄어든 지원을 견뎌왔다. 평창 대회 직후 깜짝 은메달 신화를 만드는 데 일조했던 드라이빙 코치, 스프린트 코치 등 외국 코치들은 중국에서 두 배의 연봉을 주고 데려갔다. 훈련할 곳도 변변치 않았다. 봅슬레이는 1·2위 그룹 간 1초 차이도 나지 않는 기록경기로, 탑승 시 작은 실수나 주행에서 작은 스크래치가 승부를 결정짓는다. 그만큼 주행 연습이 충분히 이뤄져야 하지만 국내 유일 트랙인 평창 슬라이딩 센터도 한동안 운영되지 않는 등 훈련 자체에 차질을 겪어야 했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대회를 맞이했지만 파일럿 원윤종의 투혼은 빛났다. 원윤종 팀의 핵심 브레이크맨 서영우의 부상으로 스타트부터 경쟁 팀에 밀렸지만 원윤종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3차 시기까지 주행 시간을 계속해서 단축했다. 원윤종은 경기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부터 악재가 거듭되다 보니 정신적으로 매우 어려웠지만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며 “팀원들이 나를 믿고 따라와 줬는데 응답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전날 경기를 마친 석영진도 “긴장되고 떨렸지만, 올림픽이라 긴장된 기분마저 행복한 3주였다”며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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