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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오미크론, 전염력·중증 유발 더 심각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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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18 13:08:29 수정 : 2022-02-18 23: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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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연구진 실험실 연구 결과…“백신·치료제 회피능력도 강해”
“부스터샷 접종시 감염 후 중증 발전 위험 74% 정도 줄어”
WHO “스텔스 오미크론 예의주시…최소 10개국서 우세종”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게티이미지뱅크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알려진 BA.2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BA.1)보다 전염력은 물론 중증 유발과 백신․치료제 회피 능력까지 더 강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스텔스 오미크론의 전염력은 기존 오미크론보다도 높을 가능성에 대한 의견은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나온 바 있다.

 

WHO는 기존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가 느려지고 있지만, 스텔스 오미크론은 계속 증가해 전체 신규 감염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인도·파키스탄·덴마크 등에서는 이미 우세종이 돼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일본 도쿄대 사토 케이 연구원팀은 의학논문 사전 등록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org)에서 실험실 연구 결과, 스텔스 오미크론이 기존 오미크론보다 더 빨리 확산하고 중증도 더 많이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스텔스 오미크론도 기존 오미크론과 같이 백신에 의해 유도된 면역을 회피할 수 있는 특징들을 가지고 있으며, 원래 오미크론 치료에 사용되는 단일클론 항체치료제 일부에 저항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다만 연구팀은 추가 접종(부스터 샷)을 맞으면 백신의 보호 효과가 회복돼 감염 후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74% 정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사이토 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로 볼 때 스텔스 오미크론은 오미크론의 일종으로 간주해서는 안 되며 더욱 면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텔스 오미크론은 기존 오미크론 검사법으로는 검출이 안 되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먼저 이를 검출하는 방법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논문을 독립적으로 검토한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대니얼 로즈 박사는 “사람 관점에서 볼 때, 이 연구는 스텔스 오미크론이 기존 오미크론보다 더 빨리 전염되고 더 심한 증상을 유발하는 더 나쁜 바이러스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한편 WHO도 오미크론 확산세가 세계 많은 지역에서 느려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스텔스 오미크론은 증가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에 주의를 당부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 7∼13일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전 1주일보다 19% 감소했지만, 스텔스 오미크론은 계속 증가해 신규 확진자의 20%를 넘어섰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전염력이 기존 오미크론보다 30∼50%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세계 74개국, 미국에서는 47개 주에서 발견됐으며, 중국·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필리핀 등 아시아와 덴마크 등 최소 10개국에서는 이미 우세종이 됐다.

 

과학자들은 스텔스 오미크론이 기존 오미크론보다 더 치명적이라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스텔스 오미크론 유행 지역에서도 엇갈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WHO에 따르면 스텔스 오미크론 초기 유행 국가인 영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입원율이 계속 감소한 반면 덴마크에서는 입원율과 사망률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마리아 밴 커코브 WHO 기술팀장은 세계적으로 검사율이 떨어지고 있어 현재의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자 수는 실제 확산을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며 더 우려되는 것은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6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연구 논문을 검토한 워싱턴대 의대 데버러 풀러 박사는 백신 접종 후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들은 스텔스 오미크론에도 어느 정도 방어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스텔스 오미크론이 기존 오미크론 보다 더 심각한 유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바이러스와 경쟁하고 있다. 우리 면역체계가 다음에 출현할 변이보다 앞서기를 바라고 있지만 우리가 앞서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그런 점에서 “아직은 마스크 의무화를 폐지할 때가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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