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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은 얼굴 50바늘 꿰메고 다른 이는 의식 불명…현장 출동한 경찰은 사건 종결 왜?

입력 : 2022-02-16 14:38:17 수정 : 2022-02-16 16: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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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성 2명이 지인에게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제대로 조사없이 사건을 종결 시켰다.

 

이 사건으로 한 명은 흉기에 얼굴을 찔려 50바늘을 꿰맸고, 또다른 한 명은 뇌출혈로 의식이 없는 상태다.

 

16일 피해자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8시 50분께 전북 전주시 인후동의 한 주점 앞에서 A(40대)씨가 B씨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내리친 뒤 깨진 병으로 얼굴을 찔렀다.

 

이들은 직장 동료로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영업제한 시간이 다가오자 술자리 이동 문제 등으로 말싸움을 벌였고, 몸싸움으로 까지 번졌다. 그러던 중 화가 난 A씨가 술병으로 B씨(50대)의 머리를 내려친 뒤 깨진 병으로 얼굴을 찌른 것으로 파악됐다.

 

또 A씨는 주점 바깥 도로에서 C씨(50대)를 때려 쓰러뜨리고 얼굴을 발로 수차례 밟았다.

 

이같은 폭행 장면은 인근 폐쇄회로(CC)TV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얼굴을 크게 다친 B씨는 수술을 받고 회복중에 있으며, C씨는 뇌출혈로 의식없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119로부터 폭행 사건에 대한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B씨에게 "A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냐"라고 물었으나 B씨가 답변을 회피하며 구체적으로 진술을 하지 않았고, 주변에서 "계단에서 넘어져 다쳤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폭행 사건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A씨와 C씨를 같은 구급차에 태워 병원에 보내는 등 분리 조치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신고로 출동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상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싸운것이 아니다'라는 진술 등에 따라 폭행 사건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단 병원 이송이 먼저라고 생각해 현장 조치 대응에 간과한 부분이 있다"면서 "추후에도 병원에 찾아가 정확하게 사건을 확인해보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최초 신고는 119에 '폭행으로 인한 심한 출혈'로 접수됐고, 119가 경찰에 공조요청을 해 함께 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경찰이 폭행사건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출동했다는 것이다.

 

피해자 측은 경찰의 부실한 대응에 울분을 터뜨렸다.

 

C씨의 가족 측은 "당시 경찰이 출동했기 때문에 당연히 조사가 진행될 줄 알았지만 수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었다"면서 "가해자가 도주할 것 같아 가족들이 직접 목격자와 CCTV를 찾아 다녔고 고소장도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허술한 조치에 현재 가해자는 아무런 제재없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B씨와 C씨 측은 지난 14일 A씨에 대해 특수상해 등 혐의로 전주덕진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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