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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빙둔둔에 뿔난 중국… 서경덕 “지재권 무개념 자업자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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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16 09:40:00 수정 : 2022-02-16 09: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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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 등 K-콘텐츠 수난에는 눈 감더니…
“남들 존중해야 자기네 문화도 존중받아”
중국 SNS에서 다양한 형태의 금 액세서리 ‘진둔둔(金墩墩)’이 판매되는 모습(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을 무단 도용한 케이크 모습. SNS 캡처

베이징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을 무단으로 도용한 상품이 기승을 부리는 현실에 중국 언론이 개탄을 금치 못하며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엄격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보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는 그간 중국이 한류 드라마 등 이른바 ‘K콘텐츠’를 겨냥한 지식재산권 침해에는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자업자득(自業自得·자기가 저지른 일의 과보가 자기 자신에게 돌아감)이라고 지적했다.

 

16일 웨이보 및 중국 매체 등에 따르면 요즘 빙둔둔 캐릭터를 무단으로 도용한 가짜 상품들이 등장해 중국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급기야 중국 당국은 “올림픽 상징물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해야 한다”며 엄격한 단속 의지를 밝히고 가짜 제조업자들의 목에 ‘칼’을 들이밀었다. 당장 저장성 닝보시, 광둥성 산터우시, 충칭시 등에서 빙둔둔 케이크를 판매해 온 베이커리가 적발돼 ‘철퇴’를 맞았다. 그래도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금 액세서리인 이른바 ‘진둔둔(金墩墩)’이 여전히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빙둔둔은 중국에만 서식하는 희귀한 동물 판다를 형상화한 캐릭터다. 중국어로 ‘빙’은 얼음, ‘둔둔’은 활기차게 뛰어노는 어린이를 뜻한다.

 

서 교수는 뒤늦게 지식재산권 보호의 중요성에 눈을 뜬 중국에 만시지탄(晩時之歎·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금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며, 중국 당국의 자업자득이라 볼 수 있다”고도 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Happy Chinese New Year’ 모습. 방송 화면 캡쳐

지난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자 중국 내 불법 유통이 만연했다. 이정재 등 출연자의 초상권 침해는 물론 드라마에 등장한 체육복 등 소품을 무단으로 도용한 상품이 수없이 판매됐다. 서 교수는 “이런 중국의 실태는 영국 BBC,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도 소개가 돼 큰 질타를 받았다”며 “하지만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까지도 중국의 불법 유통 탓에 큰 몸살을 앓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 당국은 자신들의 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의 무단 도용은 처벌하면서, 왜 K콘텐츠에 관한 무단 도용은 처벌하지 않는가”라고 되물었다.

 

중국은 지난 4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설날’을 영어로 음력 설(Lunar New Year) 대신 중국식 설(Chinese New Year)이라고 표기해 한국 누리꾼들의 반발을 샀다. 설날은 중국뿐 아니라 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이 즐기는 공통의 문화유산인데 마치 중국 고유의 명절인 것처럼 왜곡했다는 취지에서다. 서 교수는 “중국의 이러한 ‘이중적 잣대’는 분명히 비판받아야 한다”며 “중국 당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알아야 자신들의 문화도 존중받을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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