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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한 美대사는 보스턴大 졸업생… 국내 동문 누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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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13 01:00:00 수정 : 2022-02-13 00: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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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전 대한상의 회장 등 MBA 출신 많아
경제관료 이헌재·이석채도 보스턴大서 수학
정계에선 4선의원 출신 경제통 이한구 ‘눈길’
주한 미국대사 후보자로 지명된 필립 골드버그 현 콜롬비아 주재 미국대사. 주(駐)콜롬비아 미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매사추세츠주(州) 보스턴 토박이로 보스턴 대학교(Boston University)를 졸업했다. 스페인어를 구사한다.”

 

콜롬비아 주재 미국대사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필립 골드버그 현 콜롬비아 대사의 약력 일부다. 골드버그 대사는 1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 의해 차기 주한 미국대사 후보자로 지명됐다. 스페인어권인 볼리비아, 그리고 과거 스페인 식민지였던 필리핀에서 대사로 재직한 경험에 비춰볼 때 스페인어가 유창할 것이란 점은 짐작이 간다. 눈길을 끄는 건 미국에서 명문 사학으로 통하며 한국과도 인연이 아주 깊은 보스턴대를 졸업했다는 점이다. 그가 상원 인준을 거쳐 부임할 한국의 보스턴대 유학생 출신 인맥이 새삼 주목을 받는 이유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1839년 신학교로 출발한 보스턴대는 미국 내에서 규모로는 네 번째로 큰 사립대다. 이 대학의 한국인 유학생 역사는 1920년대부터 시작해 100년가량 이어져왔다. 이화여대 초대 총장 김활란 박사,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박대선 전 연세대 총장 등이 비교적 초창기 유학생으로 꼽힌다. 이들의 전공은 신학과 인문학이었다.

 

요즘 보스턴대 한국인 동문들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는 다름아닌 재계다. 보스턴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친 대기업 및 중견그룹 경영인들이 두터운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두산그룹 회장을 지낸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정원 현 두산그룹 회장,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인 채형석 총괄부회장, ‘노루표 페인트’로 유명한 노루홀딩스 한영재 회장 등이 모두 보스턴대 MBA 출신이다.

 

엘리트 경제관료 중에서도 보스턴대 동문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보스턴대에서 경제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이석채 전 KT 회장 역시 보스턴대 경제학 석·박사 출신이다. 정계의 경우 ‘경제·정책통 정치인’으로 불리며 16대부터 19대까지 내리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한구 전 의원이 보스턴대 동문이다. 언론계 인맥도 만만치 않아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이 보스턴대에서 학부(경영학) 과정을 마쳤다.

국내 보스턴 대학교 동문들 가운데 유력 인사. 윗줄 왼쪽부터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한영재 노루홀딩스 회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이석채 전 KT 회장, 이한구 전 국회의원,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처럼 동문들 면면이 짱짱하다 보니 보스턴대 한국 동문회는 국내에 있는 미국 등 외국 대학 동문회 중에서 단연 활동이 많은 곳으로 꼽힌다. 그간 노루홀딩스 한영재 회장, 박용만 전 대한상의 회장,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등이 보스턴대 한국 총동문회 회장을 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후보자는 과거 미 국무부에서 대북제재 조정관으로 오래 일한 경력이 주로 언론에 소개돼왔다. 바이든 행정부가 잦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멈추지 않는 북한을 혼내주려고 일부러 ‘북한 저승사자’ 골드버그 후보자를 발탁한 것이란 해석이 뒤따랐다.

 

물론 그가 대북제재 전문가라는 점도 중요하게 작용했겠으나 한국 정·재계 등에서 골드버그 후보자의 보스턴대 동문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 또한 고려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외국 대학의 국내 동문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보스턴대의 경우 한국인 동문층이 두터울 뿐만 아니라 경제계 등 주요 분야에 널리 포진해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골드버그 대사가 부임하면 이 막강한 인맥을 활용해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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