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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의 배 안타고 들어가는 섬, 섬, 섬 [여행+]

입력 : 2022-02-12 13:00:00 수정 : 2022-02-12 12: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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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안의 섬 소무의도, 케이블카 놓인 제부도, 2번 버스로 즐기는 영흥도
'섬 안의 섬'인 인천 소무의도의 해녀섬길 풍경. 바다로 향하는 데크길 왼쪽으로 인천대교, 송도, 팔미도가 펼쳐지고, 오른쪽으로 해녀섬 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날 추운데 무슨 섬 여행이냐’ 할 수도 있다. 서울 도심에서 차로 1시간 남짓 거리의 섬들을 여정으로 삼은 건 겨울 바다의 호젓함을 편하게 즐기고 싶어서다. 무더위에 찾는 여름 섬보다 추운 겨울의 섬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유다.

 

인천 소무의도와 영흥도, 화성 제부도는 이젠 배가 아니더라도 갈 수 있다. 한때 온전한 섬이었지만 다리나 케이블카가 놓이면서 여행객이 늘었다. 서울 근교의 배 안 타고 가는 섬 3곳을 다녀왔다.

 

◆‘섬 안의 섬’ 소무의도 산책… 해녀섬 배경 7구간서 ‘인생샷’

 

소무의도는 걸어서 갈 수 있는 서해의 가장 끝 섬이다. 면적 1.22㎢의 작은 섬이라고 소개됐지만 사실 섬 이곳저곳을 둘러보면 통상의 섬에서 누릴 수 있는 풍경을 두루 갖췄다. ‘섬 안의 섬’이라 불리게 된 건 무의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 배를 타고 무의도로 들어가서 다시 소무의도까지 가야 했기 때문이다. 2020년 5월 인천 잠진도 삼거리에서 무의도 큰무리 선착장까지 2.05㎞의 무의대교가 열렸다. 무의도 동명항에서 소무의도 떼무리항까지 414m의 인도교가 놓인 것은 2011년 4월이다. 

 

소무의도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500여 주민들이 살던 풍요로운 어촌이었다. 무의도와 소무의도가 인도교로 연결된 후 관광객들이 몰려들었고, 무의대교가 개통된 뒤부터는 여행객을 태운 차량들이 소무의도로 들어가는 무의도 동명항으로 밀려들고 있다.

 

소무의도로 가기 위해 무의대교를 건너자마자 ‘오전 11시∼오후 2시 주말 상습정체’라는 안내문이 번쩍인다. 무의대교에서 동명항까지 5㎞나 더 가야 한다.

소무의도 몽여해변에는 박물관인 소무의도스토리움과 전망 좋은 카페, 횟집이 늘어서있다(사진 위). 소무의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414m의 인도교를 건너야 한다.

동명항 인근에 주차하고 인도교로 향했다. 인도교 앞 선창회식당 주인 이근복씨는 “무의대교가 생겨 장사가 잘될 것 같지만 주차 문제가 심각하다”고 했다. 30분마다 배로 드나들 때엔 차가 많지 않았다. 장사도 안정적이었다. 다리가 놓이자 주말이면 차량이 몰려 동명항 전체가 마비되다시피 한다. 동명항 초입에 공영주차장을 만들었지만 항구에서 1㎞쯤 떨어져있어 불편하다. 소무의도 여행이 편해지자 겪게 되는 또 다른 불편함이다.

 

인도교를 건너면 왼쪽 먼 곳에 인천대교와 송도국제도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코로나19로 한때 막히다시피 한 국제선 운항이 일부 재개되서인지 인천공항을 오가는 비행기도 잦다.

 

섬에 들어서자 “일상이 반짝이는 섬, 소무의도”라고 적힌 글귀와 함께 새우 조형물이 여행객을 맞는다. 왜 하필 새우일까. 잠시 갸우뚱하면서도 섬 최고봉인 안산(74m)으로 향하는 데크길을 뒤로하고 급히 떼무리항을 낀 마을로 향했다.

 

떼무리의 뜻은 뭘까. 1910년경 지형도에 췌무리로 기록돼있고, 본 섬에서 떨어져나가 생긴 섬이나 대나무로 엮어 만든 떼배만 하다고 해서 ‘띄무’ ‘뙤무리’ ‘떼무리’로 불렸거나, 데릴사위를 의미하는 췌를 써 췌무리로 불렸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도 있다.

 

겨울 이른 아침, 어촌은 고요하다. 카페들과 그 유명한 뗌리국수집 등은 장사하기 전이다. 수산 건어물 판매장의 수조는 비었다. 여행자센터 문도 굳게 잠겼다. 반려견을 데려온 커플, 중무장하고 나선 중년 부부, 60대 나홀로 낚시꾼과 눈 인사만 하고 서둘러 무의바다 누리길 산책에 나섰다.

소무의도 마을 풍경.

8구간 중 이미 소무의도 인도교길(1구간)과 떼무리항을 낀 마주보는길(2구간), 떼무리길(3구간)을 지났고, 4구간인 부처깨미길에 접어들었다. 부처깨미는 과거 소무의도 주민들의 만선과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재물로 소를 잡아 풍어제를 지냈던 곳이다. 소무의도는 뱀이 똬리를 튼 모습과 같고, 부처깨미가 뱀의 머리 부분에 해당한다. 파도와 세월에 깎인 해안가 풍경에 닿을 때쯤, 날이 좋으면 바다 너머로 영흥도의 국사봉과 십리포해변까지 볼 수 있다는 설명이 눈에 들어온다.

 

섬 끝자락에 시선을 두니 저 멀리 피어오르는 거대한 연기 기둥이 보인다. 영흥도 화력발전소가 저쯤일까. 대부도와 선재도가 보인다는 안내판 앞에서 한참을 더 바다 쪽을 쳐다보다가 포기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바다를 향해 곧게 뻗은 길을 지나니 섬과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소무의도스토리움이 눈에 띈다. 몽여해변과 바다 너머 인천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몽여해변길(5구간)이다. 2층 전망이 좋다는 ‘섬카페, 좋은 날’을 지나 손질된 성대, 농어, 감성돔을 해풍에 건조 중인 ‘고기섬 횟집’이다. 횟집 직원은 “겨울엔 점심 장사가 대부분”이라며 “데크 길로 가도돼지만 바다 끝까지 나가 해안가를 끼고 돌면 같은 길로 합쳐진다”고 알려준다. 그가 제안한 길로 나선다. 돌무더기가 많아 걷는 게 편하지는 않지만 해안 풍경이 이채롭다.

 

6구간 명사의 해변길은 작고 아담한 해변을 끼고 있다. “유명인사들이 가족과 함께 휴양을 즐겼던 고즈넉한 해변이 있는 길”이라는 설명이 붙었는데, 해변 한쪽에 유명인사 대신 ‘○○○ 전 대통령’이라고 이름만 지워진 팻말이 서있다. 

 

한때 명사의 해변 명물이었던 ‘정명구 매점’은 쓰레기만 나뒹군다. “2010년 섬 전체 면적의 62%를 매입해서 아름다운 무의바다 누리길로 가꾸어 무료로 개방해드린 주인장 정명구씨가 운영하는 그의 간이 매점”이라는 설명이 붙었지만, 몇해 전 대부분의 땅을 팔면서 매점도 자취를 감췄다.

 

젊은층이 요즘 소무의도를 많이 찾는 건 7구간 해녀섬길 때문이다. 해녀섬을 내려보며 바다를 향해 뻗은 데크길에서 ‘인생샷’을 남기기 좋다. 저 멀리 왼쪽부터 인천대교·송도·팔미도가 펼쳐지고, 오른쪽으로는 가까운 곳에 해녀섬, 저 멀리 영흥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녀섬은 소무의도 남쪽 작은 섬으로, 전복을 따던 해녀들이 쉬었던 섬이라고 한다. 오래전 연안부두 조성을 위한 채석장으로 이용되다가 보존을 위해 금지된 후 지금의 모습으로 남았다. 8구간에는 해풍을 맞아 키가 작은 소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안산 정상에 정자 하도정이 있는데, 풍광은 해녀섬길이 더 낫다.

무의바다누리길 풍경.

안산을 내려가는 데크길은 가파르고, 섬 초입에 닿는다. 인도교(1구간)를 건너자마자 안산에 오르는 데크길 따라 8구간을 먼저 시작하는 여행객도 많다. 소무의도 남쪽 해안가에 있는 장군바위는 물이 빠졌을 때에만 걸어가서 볼 수 있다. 바위가 장군처럼 보여 해적을 물리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허기를 달래기 위해 뗌리 국수집에 다시 갔지만 문을 열 기세가 아니다. 마을을 돌다가 웃음소리가 이어지는 고향슈퍼에 들렀다. 주인 정춘자(69·여)씨는 “국수집은 설 연휴부터 쉰 것 같다”고 알려주더니 섬 이야기를 이어갔다. 섬 초입 새우 조형물에 대한 의문도 풀렸다. 정씨는 “새우잡이로 면 단위 세금을 소무의도에서 다 낼 정도로 부자동네였는데 새우 안 되고 고기 안 잡히니 사람도 줄었다”고 했다. 마을 언덕인 모예재 전설도 물었다. “동쪽 마을에 사는 어머니를 서쪽 마을에 살던 효성 지극한 아들이 항시 문안을 드리기 위해 고개를 넘어다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고개가 너무 높아 마을 사람들이 파내 골을 낮추고 길을 확장해 지금의 모습이 됐다”는 설명에 대해 정씨는 “박씨 할아버지가 딸들을 데리고 들어온 이후 그런 이름이 붙은 게 맞다”고 했다. 실제 당산 서편 시조묘에 가면 “300여년 전 박동기씨가 처음 딸 3명과 함께 들어와 섬을 개척한 뒤 기계 유씨 청년을 데릴사위로 삼으면서 유씨 집성촌이 형성됐다”는 설명이 있다.

 

정씨는 친척이 1960년대부터 운영하던 슈퍼를 2003년쯤 이어받았다. 장사한 지 4∼5년쯤 된 뗌리 국수집의 사장이 친척의 아들이라고 했다. 한때 섬의 유일한 슈퍼였지만 지금은 낚시꾼이 주 고객이다. 섬에서 태어나 자라 최고령이자 산증인이던 윤희분씨가 지난해 102세로 세상을 떠나면서 섬의 과거도 흐릿해지고 있다고 정씨는 아쉬워했다.

제부도의 명물 매바위는 바다의 침식 작용으로 깎인 해식기둥으로, 가까이 갈수록 여러 모양이 드러난다.

◆케이블카 놓인 제부도… 겨울 명물 매바위

 

제부도는 하루에 두 번씩 바닷물이 갈라지면서 길이 열려 ‘기적의 섬’으로 불린다. 화성시 서신면 송교리에서 제부도를 잇는 2.3㎞ 바닷길은 썰물로 해수면이 낮아지면 연륙도로가 물 위로 드러나 차량이나 도보로 섬까지 들어갈 수 있다. 밀물 때는 해수면이 높아져 섬이 된다. 물때를 확인하지 않으면 제때 섬을 빠져나오지 못해 낭패였던 이곳에 하늘 길이 생겼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개통된 케이블카가 궁금해 제부도를 여정에 넣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차를 타고 들어가 섬을 돌아본 뒤 섬을 나와서 케이블카만 이용하든지, 처음부터 케이블카를 이용해 섬에 들어가 도보로 섬을 둘러보고 나오는 방법 중에 택하는 게 좋다.

 

제부도 들어가는 바닷길 시작점에 위치한 워터워크는 밀물 때 바다 위를 산책하며 물때와 함께 변화하는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썰물 때엔 갯벌과 함께 드러나는 제부도 전체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전곡항의 고렴산까지 1.36㎞인데 물때를 확인하고 걸어야 한다.

 

바닷길 초입에 길이 열리고 닫히는, 하루 두 차례의 바닷길 통행시간이 안내된다. 뻘길이었던 이곳에 1988년 시멘트 포장도로가 놓이면서 하루 두 번 차량 통행이 시작됐다.

바닷길을 건너다 시선을 옮기면 오른쪽 전곡항에서 출발한 케이블카들이 줄지어 섬을 드나든다. 섬 여행을 오른쪽으로 시작하면 빨간 등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2007년 완공된 제부도 방파제 등대 왼쪽으로 제부항 바다낚시터(피싱 피어)가 있다. 피싱 피어는 해수면에서 77m 떠있는 공중시설인데, 물이 빠지면 군데군데 갯골이 드러나면서 꽤 이국적인 느낌이다.

해수면에서 77m 떠있는 공중시설인 제부항 바다낚시터(피싱 피어)는 물이 빠지면 갯골이 드러나 이국적이다.

제비꼬리길, 해수욕장을 낀 제부해변길을 지나 갯벌체험장에 닿으면 겨울 제부도의 명물인 매바위가 보인다. 제부도 남쪽 끝에 여러 개의 해식기둥들로 이루어진 매바위 인근에는 해식동굴, 사구 등 다양한 해양지형이 이어진다. 해식기둥은 파도에 의한 침식작용으로 생긴다. 해안가 가파른 경사의 절벽과 대지에서 시작되는데, 바다와 인접한 곳이 파도로 깎여나가면서 동굴이 형성된다. 침식 작용이 더 진행되면서 활 모양의 다리 형태로 변하고, 결국 다리 윗부분이 파도를 못 이겨 깎여나가면서 육지와 분리된 기둥 모양이 생긴다. 멀리서 본 매바위도 멋지지만 가까이 갈수록 여러 모양이 드러나는데, 생각보다 큰 규모에 놀란다.

 

섬 여행을 마치고 차를 돌려 서해랑 전곡 승강장으로 향했다. 제부도해상케이블카 본부장 서정광씨는 10년 전 제부도에 케이블카를 놓자고 제안했다. 바닷길에 레일바이크를 설치하자는 화성시 안 대신 케이블카가 다니게 된 배경이다. 주차장과 고렴산수변공원은 시에 기부채납했다.

2015년 화성시 케이블카 사업 공모에 참여자가 없자 설계 엔지니어링이 주업무인 본사를 설득해 사업에 나섰다. 당초 예산의 2배가 들었지만 ‘케이블카 탓에 상권이 죽었다’는 억지스러운 비판도 들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인 지난해 12월 23일 개통한 서해랑 케이블카에 대해 서씨는 “갯벌이 드러날 때, 물이 찼을 때, 석양질 때, 야간 경관 등 4가지를 즐길 수 있다”고 추천했다. 통영, 목포, 사천 등 바다 풍광이 멋진 케이블카들은 많다. 그는 “갯벌 위를 오가는 건 아마 처음일 것”이라며 “서울에서 1시간여 거리에 해상 케이블카를 즐길 수 있다”고 자랑했다. 

고양이들의 힐링 요양원인 고양이역.

◆2번 버스로 즐기는 영흥도… 고양이 45마리의 힐링 역

 

인천 남서부 앞바다의 영흥면은 영흥도, 선재도, 측도, 부도 등 4개의 유인도와 18개의 무인도가 있다. 한때 부천군에 편입됐다가 1973년 옹진군이 됐고, 1995년 인천광역시에 통합됐다. 영흥도에 가려면 선재대교와 영흥대교를 건너야 한다. 이 두 다리가 영흥도에 ‘발전의 섬’이라는 별명이 붙게 된 계기다. 선재대교와 영흥대교는 2000년과 2001년 각각 개통됐다.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가 발전소 연료 공급을 위해 두 다리를 건설했고, 접근성이 좋아지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인천 영흥도 곳곳을 오가는 2번 공영버스에 오르면 십리포해수욕장과 장경리해수욕장 등 바닷가 풍경을 쉽게 즐길 수 있다.

대부도를 거쳐 선재대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에 목섬이 눈에 들어온다.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리는데, 갯벌이 아니라 단단한 모랫길이라 걷기 편하다. 영흥대교를 건너면서 오른쪽에 보이는 하늘고래 전망대로 향했다. 4m가량의 고래 몸통 안에 LED 전구 200여개가 있어 야경과 잘 어울린다. 내5리 마을회관 인근에서는 영흥대교를 배경으로 고깃배들이 정박된 어촌 풍경이 정감 있다.

하늘고래 전망대.

길을 되돌아나와 영흥도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섬 주민들을 위한 공영버스들 중에 십리포해수욕장과 장경리해수욕장 등을 돌아오는 2번 버스를 경험하기 위해서다. 

 

버스에 타자마자 바닷가 경치가 이어진다. 소사나무 군락지가 있는 십리포해수욕장을 오른쪽으로 끼고 내달린다. 차창 밖으로 갯벌과 멀리 섬들이 겹쳐진다. 버스 출발 10분이 지나서야 첫 손님이 탔다. 영흥도 구석구석을 다녀 농가 풍경도 정겹다. 장경리해수욕장 가는 길에 번듯한 단독주택들을 지나 바다 풍경이 가까워지면서 유명한 농어바위 캠핑장을 거쳐간다. 이미 대형 텐트가 많다. 겨울 장박에 나선 사람들이다. 장경리 해수욕장 풍경을 뒤로하고 버스는 거대한 연기 구름을 향해 내달린다. 인근 섬 어디에서든 보이는 영흥도 화력발전소인데, 아이들이 놀기 좋은 에너지파크는 코로나19로 문을 닿았다. 공사가 한창인 영흥리조트를 지나 잠시 바다를 왼쪽에 끼고 달리던 버스는 갯벌체험장에서 방향을 돌려 터미널로 돌아왔다.

십리포해수욕장의 포토존.

2번 버스 기사는 “한 바퀴 돌고오는데 30∼35분쯤 걸린다”고 했는데 27분 만에 회귀했다. 그는 “인천에서 버스 타고 올 수 있어서 여름 피서철에 특히 사람들이 많다”며 “간혹 노선에 있는 펜션에 가는 사람들을 내려주기도 하지만 지금은 비수기”라고 했다.

 

인천 수현마을에서 출발하는 790번 버스는 인천시청 후문∼예술회관∼인천터미널∼소래포구∼오이도∼시화방조제∼대부도∼선재도를 거쳐 영흥버스터미널을 종점으로 한다. 영흥도 출발을 기준으로 오전 6시10분부터 오후 11시50분까지 평일 20회, 주말 15회 운행한다.

해군퇴역함 참수리함.

영흥도엔 해군 퇴역함 참수리호가 전시돼있다. 북한 간첩선 침투를 막는 역할을 수행하며 서해에서 벌어진 두 번의 연평해전에서 전투를 벌이다 이젠 퇴역한 고속정이다. 참수리호를 등지고 왼쪽 길로 접어들면 고양이역이다. 가정에서 버려지고 학대·장애를 가진 고양이들이 살아가는 ‘오픈’ 요양원 같은 곳이다. 고양이역을 운영하는 김영재(47)씨는 “강아지 두 마리와 고양이 45마리가 함께 살고 있다”고 했다. 전셋집을 빼고 융자를 내 사들인 땅에 고양이역을 연 지 4년쯤 됐다. 사업 실패로 힘들었던 7년 전, 버려진 고양이를 건사하며 용기를 얻은 계기로 고양이 힐링 요양원을 시작해 세 번쯤 이사한 끝에 영흥도에 안착한 김씨는 “나도 여기서 힐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화성=글·사진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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