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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 “중국 설은 틀린 말… ‘음력 설’이 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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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28 09:50:00 수정 : 2022-01-28 09: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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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베트남·말레이·싱가포르 등도 설날 기념
“중국 고유의 문화유산인 양 오해돼선 안 돼”
구글 캘린더에 설날을 ‘중국 설(Chinese New Year)’로 표기한 모습(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지난해 유엔이 발행한 설날 기념 우표에서 ‘중국 음력 설(Chinese Lunar Calendar)’로 표기한 모습. 서경덕 교수 제공

요즘 설을 영어로 ‘중국판 새해 첫날(Chinese New Year)’라고 부르는 관행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은 물론 한국과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음력 1월1일이 중요한 명절로 통하는데 ‘차이니즈’란 표현을 쓰는 경우 설 자체가 중국 고유의 문화유산인 양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설의 영문 표기에서 ‘차이니즈’를 빼고 대신 ‘음력 새해 첫날(Lunar New Year)’로 바꾸자는 운동을 벌이기 시작해 주목된다. 

 

설을 나흘 앞둔 28일 서 교수에 따르면 해외에 거주 중인 한인 누리꾼들이 최근 이 문제에 관해 서 교수한테 많은 제보를 해왔다. 구글 캘린더 등 다양한 곳에서 설을 ‘중국 설날’로 표기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전 세계에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널리 알리고 있는 서 교수 입장에서 이를 묵과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이에 설의 영문 표기를 ’음력 설날’로 바꾸는 캠페인을 개시했다.

 

서 교수는 “서구권 주요 도시의 차이나타운에서는 설날을 맞아 큰 행사가 진행돼 왔고, 이로 인해 뉴스의 한 장면으로도 많이 소개가 되어 ‘차이니즈 뉴이어’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설날이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에 ‘루나 뉴이어’로 바꾸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최근 서방의 영어권 국가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서 교수는 “지난해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설날 당일 중계된 뉴스에서 ‘즐거운 음력 설날 보내세요(Happy Lunar new year). 감사합니다’라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며 “공식 사이트에는 각 나라별로 설 인사를 올려 놓기도 했다”고 바람직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해외에 거주 중인 재외동포 및 유학생들이 설을 ‘차이니즈 뉴이어’로 표기된 사례를 발견하면 사진과 함께 서 교수 인스타그램으로 제보를 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서 교수의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통해 이같은 잘못된 관행을 점차 고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 교수팀은 설날 및 추석 등 명절 때마다 ‘한복 입기’ 등 캠페인을 펼치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국내외에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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