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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고통지수’ 악화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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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27 07:00:00 수정 : 2022-01-27 0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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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10년 만에 최고
질 좋은 일자리 줄고 단기 일자리 늘어
IMF "물가 상승압력 지속… 내년쯤 진정"

주택가격전망지수 5개월 연속 하락
한은 "금리 상승·가계대출 규제 영향"

코스피 2700선까지 나흘 연속 하락세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연합뉴스

세계일보는 27일자 지면을 통해 2년 넘게 지속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경제고통지수가 악화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이 반영된 지수인데, 내년은 돼야 호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대출규제와 금리상승이 맞물리며 주택구매 심리는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증시 또한 부진한 국면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 2년 거치며 심화한 ‘경제고통지수’

 

캐나다의 싱크탱크인 프레이저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경제고통지수에 따르면 스페인(17.6)과 그리스(15.7), 이탈리아(12.0), 아이슬란드(11.3), 스웨덴(10.9) 등의 국가가 상위에 자리한 가운데 한국은 6.0으로 주요 35개국 중 28위에 올랐다. 경제고통지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실업률을 더한 것으로, 미국의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고안한 지표다.

 

우리나라는 28위로 비교적 하위권에 속하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수치가 꽤 높아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이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와 실업률을 반영해 산출한 지난해 경제고통지수는 6.2로 2011년(7.4) 이후 1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4.2)과 비교해도 크게 뛰었다.

 

여기에는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체감물가라 할 수 있는 생활물가 또한 3.2% 상승해 10년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업률은 3.7%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하락했지만, 질 좋은 일자리가 줄어 단기 일자리가 늘고 자영업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을 고려할 때 수치를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이날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참가율 변동요인 분석: 경제위기별 비교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취업자 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제활동참가율(경활률)은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당폭 하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활률은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20년 2월 63.7%에서 같은 해 4월 61.7%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기준 62.8%로 회복되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 여전히 낮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며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고 물류 차질까지 빚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까지 변수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가 세계 5위의 밀 수출국인 만큼 공급 차질이 심화할 수 있는 셈이다.

 

IMF의 기타 고피나스 수석 부총재는 올해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하다가 내년쯤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IMF는 올해 물가가 선진국에서 3.9%,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에서 5.9% 각각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치와 비교해 각각 1.6%포인트, 10.0%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은 4.4%로 0.5% 하락했다. 황수빈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이번 코로나19 위기는 외환위기 때보다는 회복속도가 빠르고 금융위기 때보다는 느린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뉴스1

◆주택가격전망 1년8개월 만에 최저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주택 구매 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0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7포인트 떨어졌을 뿐 아니라, 2020년 8월(96) 이후 1년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주택가격을 전망한 수치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7월과 8월 129까지 치솟은 뒤,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주택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는 응답자 비율이 계속해서 줄어든다는 뜻이다. 한은은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규제가 지속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달 금리수준전망은 역대 최고치인 139를 기록했다.

 

26일 서울 도심에서 한 주식 개인투자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하락하고 있는 주식종목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국내증시, 급락세는 멈췄지만…

 

국내 증시와 미국 뉴욕 증시의 행보가 26일에도 엇갈렸다. 지난밤 미 증시가 나스닥 2%대 등의 하락세를 보인 것과 달리 코스피는 반등하는 듯 움직임을 보이다 0.4%대 하락세로 마무리하며 24~25일 이틀간 보인 급락세는 일단 멈춰선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15포인트(0.41%) 하락한 2709.24로 장을 마치며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이틀간 각각 1.49%, 2.56%의 급락세를 보였던 코스피는 당초 2700선 수성도 위태해 보였다. 밤사이 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한때 800포인트 넘게 하락세를 보이다 반등에 성공하며 전 거래일 대비 66.77포인트(0.19%) 내린 3만4297.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3.68포인트(1.22%) 떨어진 4356.4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5.83포인트(2.28%) 하락한 1만3539.29로 장 마감했다.

 

미 뉴욕 증시의 하락세와는 달리 코스피는 9.36포인트(0.34%) 오른 2729.75포인트로 출발해 상승으로 시작했다. 장중 한때 2744.14까지 오르며 4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이루는 듯했으나 이후 상승 폭을 반납하고 2710~272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2710선 아래에서 마무리됐다. 코스닥도 상승으로 출발했으나 전 거래일 대비 7.35포인트(0.83%) 내린 882.09에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됐으나 FOMC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됐고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수급 변동성 확대가 반등을 제한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한·미 증시가 유독 엇갈리는 행보가 눈에 띈다. 25일엔 미 뉴욕증시가 나스닥이 장중 한때 5% 가깝게 떨어지는 등 급락하다 극적인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세로 마무리했으나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2.56%로 급락했다. 26일에도 미 뉴욕증시가 2%대 하락세를 보인 반면 코스피는 0.4%대 하락으로 선방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미국 조기 긴축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위기 등 대외적 요인 외에도 국내 증시의 취약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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