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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기 긴축 공포… 뉴욕증시·가상자산 ‘날개 없는 추락’

입력 : 2022-01-24 06:00:00 수정 : 2022-01-23 23: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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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못드는 서학개미·코린이

“기술주 지나친 고평가” 투매 불러
지난주 나스닥 7.6% 곤두박질
코로나 이후로 최대 하락폭 기록
다우 4.6%, S&P도 5.7% 급락

서학개미들 되레 저가매수 대응
조정 장기화되면 손실 확대 우려

가상자산도 연일 수직낙하 행진
비트코인 등 전고점 대비 ‘반토막’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새해 들어 나스닥과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긴축 우려에 따른 공포가 가장 큰 요인이다.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으로 눈을 돌렸던 ‘서학개미’들과 ‘코린이’(코인 투자+어린이)들은 큰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0.02포인트(1.30%) 떨어진 3만4265.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4.79포인트(1.89%) 내린 4397.9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85.10포인트(2.72%) 하락한 1만3768.9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의 지난 주간 하락폭은 다우지수 4.6%, S&P500지수 5.7%, 나스닥지수 7.6%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나스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새해 첫 14거래일간의 하락폭도 2008년 이후 가장 컸다. 그간 ‘제로 금리’ 환경에서 평가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던 기술주가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위험자산 투매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S&P500지수도 2020년 9월 이후 한 주간의 하락폭 중 가장 크다.

이런 상황에도 ‘서학개미’들은 미국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손실폭이 커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액은 17억1767만달러(2조509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말에 비해 주식 보유량은 더 늘었음에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지난해 연말 677억7871만달러(80조8000억원)에서 지난 20일 기준 628억154만달러(75조원)로 7.3% 감소했다. 미국 뉴욕 증시 급락에 따라 보유 주식 평가 가치 감소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증시 반등은 당분간 제한될 수 있다”면서 “조정 폭이 큰 기술주, 중소형주, 블록체인 테마 등의 반등 기대는 크게 갖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미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는 가상자산 시장에도 직격탄이 됐다.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은 최근 연달아 수직낙하하며 전고점 대비 50% 이상 폭락해 시가총액 6000억달러(약 716조원)가 공중으로 사라졌다.

사진=AFP연합뉴스

비트코인은 23일 오후 2시 기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3.35% 하락한 3만509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 6만9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때와 견줘 50% 이상 폭락한 셈이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2420달러로 11월 초에 비해 반 토막이 났고, 한때 3달러에 육박했던 에이다는 1.08달러로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2988.77에 마감하며 3000선 회복 기대감을 키운 코스피도 지난 21일 2834.29로 장을 마쳐 2800선 수성도 위태한 모습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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