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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상승세 주춤…尹 ‘대반전’에 반사이익 희석?

입력 : 2022-01-20 07:00:00 수정 : 2022-01-20 10: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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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 큰 '설 밥상 민심' 단일화 모색할까?…여지 남긴 安 "안일화, 시중에 떠돈 말"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기념촬영이 끝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주춤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 갈등 봉합에 나서고, 선대위를 전면 개편하면서 '3강 체제'가 다시 '양강 체제'로 전환된 것이 아니냔 전망이 나온다. 윤 후보의 약세에 반사이익을 얻었던 안 후보가 자체 모멘텀이 약해 추가 도약을 못하는 모양새다.

 

뉴시스에 따르면 안 후보는 지난달 지지율 두 자릿수를 기록한 이후 별다른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0%대 도약이 최대치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4∼15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최근 상승세였던 안철수 후보는 지지율이 전주(15.1%) 대비 5.5%포인트 하락한 9.6%였다. 윤석열 후보는 전주 대비 6.2%포인트 상승한 41.4%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9∼14일 전국 성인 3031명을 대상으로 대선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8%포인트), 안 후보는 지난 주 조사 결과와 견줘 1.8% 포인트 상승한 12.9%로 큰 상승세를 보여주진 못했다.

 

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가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통화 녹취록을 방송한 이후에도 안 후보의 지지율은 10%대 중반을 기록했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회사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대선 다자대결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14.4%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실제로 '스트레이트' 방송 이후 타격을 줄 만한 내용이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안 후보 테마주 일부는 20% 이상 하락하며 장을 마감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 시점은 1월 초 즈음으로,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이 심화된 시기와 겹친다. 안 후보 자체의 역량이 강조되어서라기 보다는, 윤 후보의 침체에 따른 반사이익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예고했던 대로 3등 후보에게 일시적으로 갔던 지지율이 우리 후보에게 급속도로 다시 흡수되는 양상이 보이고 있다"며 "우리 후보가 선거 운동 방식의 대전환을 가져오면서 바람을 일으키는 사이, 3등 후보가 한 건 양비론밖에 없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가 윤 후보와 이 후보 사이에서 도덕성 등 차별화를 꾀한 것 이외엔 소수 정당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대안을 보여주지 못했단 지적도 나온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안 후보가 그 상승세 속에서 주목 받을 무언가가 없었다. 그게 현재 교착 상태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윤 후보 지지율이 빠지지 않고 안 후보가 올라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윤 후보와 안 후보 지지층 사이에서는 20대 남성의 이동이 와있다. 왔던 20대 남성 지지율이 다시 윤 후보한테 간 상황인데, 안 후보가 오를 수 있는 폭은 한계가 있다"고 전망했다.

 

안 후보가 자력으로 또 한 번의 지지율 상승 모멘텀을 잡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가능성은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군소 정당의 후보자한테는 유권자가 손이 잘 안 간다. 불안해서다"며 "다른 후보에 비해 아주 모범적인 삶을 살았다는 점이 있기 때문에 올라갈 가능성은 있지만 한계가 있다. 군소 정당의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이재명 후보들의 의혹들이 더 커지는가와 상관 관계가 있을 수는 있다"며 "안철수는 의사 출신이다. 코로나 시국에 맞는 전문성을 갖고 있다. 또 코로나 때문에 결정타를 맞은 경제 부분에서도 다른 후보보다 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설 이후에도 15~2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지 못하면 단일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밥상머리 민심'이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안 후보와 윤 후보가 단일화에 뜻을 모은다면 최소한 설에 임박해선 협상에 착수해야 한단 목소리가 나온다.

 

안 후보도 단일화에 명확히 선을 긋던 이전과는 달리 일말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지난 16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 "혹시 '안일화'라고 못 들어봤나. '안철수로 단일화'다. 그게 시중에 떠도는 말"이라며 "정권 교체를 바라는 야권 지지자들이 과연 어떤 후보가 더 적합한 후보인지, 어떤 후보가 더 확장성 있는 후보인지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안일화 발언은 단일화 없이 안 후보가 1등 한다는 말인가, 단일화를 통해 그렇다는 말인가'라는 추가 질문에도 "둘 다의 경우에 해당되니까 그런 말들이 도는 거겠죠"라고 여지를 남겼다.

 

안 후보가 자체적인 경쟁력을 부각하며 지지율을 끌어올려 단일화 주도권을 선점하느냐가 그의 대선 가도에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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