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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예상보다 빠른 긴축 예고에… 원·달러 환율 1200원 돌파

입력 : 2022-01-06 19:45:02 수정 : 2022-01-06 21: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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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5개월여만에 최고

연준 강한 매파적 기조에 ‘충격’
직격탄 맞은 증시·가상화폐 급락
“환율, 당분간 상승세 지속 예상”

환율 상승따른 외화 유출 우려로
한은, 1월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 연 2% 돌파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했다. 전날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금리 인상 및 유동성 흡수 조치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고된 데 따른 반응이다. 한국은행의 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당분간 상승세와 혼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00원선을 넘은 1200.9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정부의 구두 개입 발언이 나오면서 1197원까지 내려갔으나, 오후부터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결국 전일 대비 4.1원 오른 1201원으로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환율이 장중 1200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 10월 12일(1200.4원)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종가 기준 1200원 돌파는 2020년 7월24일 이후 1년5개월여 만이다.

 

예상보다 강한 Fed의 매파적 기조에 전날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1200원이 무너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 여파로 지난달 30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새해 들어서만 12.2원 올랐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글로벌 달러 강세가 주된 원인으로 파악된다”며 “연초 들어 Fed의 조기 금리 인상 전망이 확산하면서 달러가 원화뿐 아니라 다른 주요 통화 대비 전체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영업부 수석차장은 “바이러스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물가가 여전히 높은 데다 경기가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반기 내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230원을 넘기긴 쉽지 않기 때문에 1200원 이상부터는 무겁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3월까지는 상승 압력이 지속돼 1220원까지는 오를 전망”이라며 “이후에도 연말까지 1200원에 근접한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높여 상승세인 국내 물가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의 1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는 더욱 무게가 실린다. 급등하는 물가와 가계부채를 안정시켜야 하는 데다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미룰 이유가 없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깜짝 놀란 환율 1200원 돌파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한 6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Fed의 조기긴축 예고에 국내 증시와 가상화폐 시장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57포인트(0.97%) 하락한 2925.40에 출발했다. 오전 한때 2952.54를 기록하며 2950선을 회복하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기관의 매도세가 더욱 거세지면서 낙폭을 키워 결국 전 거래일 대비 33.40포인트(1.13%) 하락한 2920.23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9.32포인트(2.90%) 빠진 980.30에 마감해 지난달 22일 ‘천스닥’ 복귀 후 11거래일 만에 다시 천스닥이 깨졌다.

 

국고채 금리는 전날 미 국채금리 급등에 따라 일제히 올랐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0.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오른 연 2.013%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연 2% 돌파는 지난해 11월 24일(연 2.013%) 이후 6주 만이다. 10년물 금리는 연 2.481%로 10.6bp 상승하고, 5년물과 2년물은 연 2.293%와 연 1.878%로 각각 14.1bp, 8.7bp 올랐다.

미국 기준금리 조기 긴축 예고에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큰 하락을 보인 가운데 6일 오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서울 빗썸 강남센터 시세 현황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가상화폐 시장은 미국 금융시장 내에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7.16% 하락한 4만302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초 주말 순간적으로 4만3000달러선이 붕괴됐던 ‘검은 주말’ 이후 최저로 떨어진 수치다.


김희원·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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