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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은 선거판세 확정되는 분기점…李·尹 한달간 정면승부 이제부터 시작

입력 : 2021-12-29 07:00:00 수정 : 2021-12-29 10: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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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판이 굳어지는 건 구정 때로 보고 있고, 지금부터 딱 한 달 남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 주최로 열린 지방자치대상 및 한국지역발전대상 시상식에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반등 효과를 보면서 '골든 크로스'에 바싹 다가가고 있다. 

 

내년 1월말 설 명절을 선거 판세가 확정되는 분기점으로 본다면 '진짜' 골든 크로스를 향한 두 후보의 한 달 동안의 정면승부의 시간이 이제부터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뉴스1과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차이가 없거나 이 후보가 소폭 앞서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이 후보에 다소 보수적인 결과가 나왔던 리얼미터의 결과(에너지경제신문 의뢰·지난 25~26일 조사)에서도 이 후보가 41.1%로, 40.1%의 윤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TBS 의뢰·지난 24~26일 조사)에서도 이 후보(37.6%)가 윤 후보(35.8%)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이와 같은 흐름을 반기면서도 내심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최근 이와 같은 지지율 역전 현상을 두고 '골든 크로스'가 아니라 윤 후보 측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데드 크로스'라며 더욱 노력해야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선대위 내부에서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정권교체론이 유지론보다 높게 나오고 보수 유권자가 진보보다 커진 형국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 후보가 지금까지 자의와 타의로 총 2번의 변곡점을 거쳐가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당내 전략을 짜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첫번째 주기는 이 후보가 도지사직에서 사퇴하고 직접 후보로 뛰기 시작한 10월25일부터 선대위 쇄신안이 발표된 11월24일까지다.

 

이 후보는 이 기간에 경선 과정에서의 잡음과 내홍을 가다듬고 선대위 구성, 당과의 조율을 준비했다. 그동안에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메시지를 내며 당내 결속과 지역 표심 확보에 주력했고 이는 잡음이 있었을지는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효과적이었다는 게 자체 평가다. 

 

다만 첫번째 기간에는 크게는 10%p까지 윤 후보에 밀는 결과가 나오면서 가장 뒤처지는 시기로 평가되고 있다. YTN이 의뢰해 지난달 8일부터 9일까지 리얼미터 조사한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윤 후보는 44.4%, 이 후보는 34.6%로 10%p 가까이 차이가 났었다.

 

두 번째 주기는 선대위 쇄신 후(11월24일)부터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방송 인터뷰가 공개된 날(12월14일) 전 정도로 볼 수 있다. 첫번째 주기에서 바닥을 치던 지지율을 조금씩 끌어올리던 이 후보는 두 번째 주기부터는 지지율이 조금씩 반등하면서 윤 후보와의 격차를 조금씩 좁혔다. 특히 선대위 쇄신안 발표 이후부터는 기존의 정책 발표와 후보 입에서 나오는 강한 메시지들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세 번째 주기는 김씨의 방송 인터뷰 공개 후부터 지금까지의 2주 동안의 시간이다. 이때부터는 본격 추격이 가능해져 윤 후보 측 지지율 하락으로 골든 크로스까지 나오는 예상외의 호재를 맞게 됐다. 이 기간 야당에서는 이준석 당대표가 당내 갈등으로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하면서 안팎으로 내홍이 계속됐다.

 

첫번째 내부 결속, 두번째 본격 선대위 활동, 세번째 외부 호재를 맞아 윤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줄인 이 후보에게 이제 남은 기간은 '정면승부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면승부가 될 앞으로 한 달간의 관전 포인트는 야당의 자체 혼선 극복 여부와 여야가 쥔 추가 '공격 카드'의 세기, 그리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제3지대 후보와 양당 후보와의 단일화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권교체론이 정권유지론보다 더 높은 흐름을 보이는 만큼, 최근 지지율이 7%대로 오르고 있는 안 후보가 윤 후보와 합심해 정권교체론에 힘을 싣는다면 또다시 선거의 핵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국민의힘이 선대위 내홍을 빠른 시간 내에 극복하지 못한다면 단일화 또한 허수로 흘러갈 가능성도 농후하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제부터는 정면승부다. 완전히 판이 굳어지는 것은 구정 때로 보고 있고, 지금부터 딱 한 달이 남았다"며 "저쪽의 (내홍) 영향으로 생각보다 (골든크로스가) 빨리 왔고, 우리 지지율이 확 올라간 것도 아니다. 우리는 결국 45% 정도 지지율을 가야 할 텐데, 이는 실용적 정책으로 중도 표심을 필히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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