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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건희 설명자료’ 14쪽 중 3쪽 ‘쥴리설 부인’에 할애

입력 : 2021-12-28 10:30:00 수정 : 2021-12-28 11: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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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가 26일 배포한 ‘김건희 대표 의혹에 대해 설명드린다’ 설명자료
앞서 제기된 의혹 중 경력 부풀리기 3건, 부정확·잘못 기재 7건만 인정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과거 여러 대학에 낸 교수 지원서에 다수의 허위 학력·경력을 기재했다는 의혹에 관해 인정하고 고개 숙였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측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김건희 대표 의혹에 대해 설명드린다’는 제목의 설명자료를 배포해 앞서 제기된 의혹들 중 일부에 관해선 인정하면서도, 일부는 부인했다. 

 

우선 선대위는 김씨가 ▲2007년 수원여대 교수 초빙 지원서에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이력을 기재한 데 대해 “무보수 비상근직으로 상시적인 활동이 없었음에도 이력서에 그럴 듯한 경력처럼 기재한 것은 잘못”이라고 일부 잘못을 인정했다. 또한 “기획이사라는 직함도 등기이사 내지 사외이사로 혼동될 위험이 있다”면서 “(김 대표가) 경력을 돋보이고자 했던 마음이 컸던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또한 ▲에이치컬쳐테크놀로지와 ▲대안공간루프 근무 기간이 각각 2003년12월2일~2006년12월12일, 1998년~2002년으로 기재된 것과 관련해선 “허위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재직 기간이 부정확하게 부풀려 기재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선대위는 ▲2004년 서일대 이력서에 서울광남중학교 교생실습 이력을 ‘근무’라고 쓴 것, ▲영락여상 미술교사 근무 이력을 서일대 이력서에 ‘영락고’로 기재하고, 2007년 수원여대 이력서에서 ‘영락여자고등학교’라고 쓴 것은 ‘잘못 기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013년 안양대 이력서에 ‘영락고등학교미술교사’(2급 정교사)라고 쓴 것은 ‘2급 정교사 자격 취득자’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지만 ‘부정확한 표기’였다고 인정했다. ▲서일대 이력서에 쓴 ‘2003년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대학원 박사과정(정부지원 BK21 사업프로젝트)’ 역시 해당 대학원이 1999년 정부 BK21 특화사업을 통해 설립된 점을 강조하려다 부정확하게 서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양대 이력서에 기재한 ‘서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석사’나 ▲국민대 지원서의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석사’ 표기는 일반대학원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기를 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사업과 학업을 병행하던 김건희 대표는 학계의 정확한 용어나 체계에 익숙하지 않아 통상 부르는 대로 경영대학원으로 기재했다”고 전했다.

 

수상 이력 중에서도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대상·대한민국애니매이션대상특별상 등은 에이치컬쳐 부사장으로 재직할 때 회사의 홍보포트폴리오에 있던 내용을 그대로 기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개인 수상 이력이 많은데도 ‘단체 수상’을 명시하지 않아 부정확한 기재이자 잘못이라는 것.

 

 

국민의힘은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김씨와 함께 확인 작업을 거친 결과 경력을 부풀린 사항은 3건, 부정확하거나 잘못 기재한 사항은 7건이라고 밝혔다.(총 10건) 다만 여권 등이 제기한 재직증명서 등 사문서 위조 의혹 등에 관해선 적극적으로 부인하며 반박했다. 

 

해당 자료에는 김씨가 과거 ‘쥴리’라는 예명을 사용해 유흥접객원으로 종사했다는 의혹에 관해 부인하는 내용도 담겼다.

 

선대위는 설명자료 14쪽 가운데 3쪽가량을 이른바 ‘쥴리설’ 부인에 할애했다.

 

앞서 유튜브 방송 ‘열린공감TV’는 이달 6일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 회장의 증언을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 당시 안 전 회장은 “1997년 5월 라마다르네상스호텔 나이트를 방문했다가 조남욱 당시 삼부토건 회장의 초대를 받아 6층 연회장에서 접대를 받았는데, 그 당시 ‘쥴리’라는 예명을 쓰던 김건희 대표를 만났다”라고 말했다.

 

또 열린공감TV는 김씨가 쥴리로 활동한 시기를 1997년 또는 1997~1998년이라고 특정했는데, 이에 선대위는 “1996년~1998년 당시 김씨는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에 재학 중이었고 야간 대학원 수업이 저녁 6시∼10시30분까지 있었다”면서 해당 주장은 허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김씨가 남양주시 자택에서 서울 용산구 학교까지 1시간 넘는 거리를 직접 운전해 등·하교했기 때문에 야간 대학원을 다니며 야간근무를 했다는 주장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대위는 또 “김씨가 석사학위 과정 동안 32학점을 취득했고 총 평점 평균도 3.87로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했다”라고 알리며 “낮에는 보충과목 수업을, 저녁에는 대학원 수업을 듣던 김씨가 유흥접객원으로 일했다는 주장은 현실성 없고 터무니없는 음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볼케노 나이트는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이 운영한 르네상스 호텔과는 별개의 사업자가 운영해 조 회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업소였다”면서 “조 회장이 르네상스 호텔을 경영하는 남우관광 대표이사로 취임한 시기는 2000년이어서 시기적으로 일치하지 않다”고도 했다.

 

선대위는 열린공감TV를 향해 “객관적 사실과 완전히 배치되는 터무니없는 허위 선동”이라며 “법적인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김씨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없어져 남편(윤석열 후보)이 남편답게만 평가받을 수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고 괴로운 심정을 전하며,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이 있었다. 그러지 말아야 했는데 돌이켜 보면 너무나도 부끄러운 부분이었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고 허위이력 의혹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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