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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숙련’ 일자리 칼바람… 고용 양극화 심화 [뉴스 투데이]

입력 : 2021-12-27 18:22:50 수정 : 2021-12-27 21: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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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AI 등에 대체되기 쉬워
배달원 등 저숙련 취업 3.9% ↑
전문가 등 고숙련도 고용 늘어
서울 종로구 한 도시락업체 관계자가 도시락을 배달하러 가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원·택배원 등 저숙련 일자리가 대폭 늘고 사무, 판매, 기능원 등 중숙련 일자리는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침체기에 타격받기 쉬운 저숙련 직종의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의 오삼일 팀장 등 연구팀은 27일 ‘코로나19 이후 고용재조정 및 거시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통해 고숙련과 저숙련 일자리가 늘고 중숙련 일자리는 줄어드는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으로 취업자 수는 지난해 2월의 99.98%까지 회복됐다. 지난해 하락을 거듭해 올해 1월 96.3%까지 내려가더니 21개월 만에 원 상태로 돌아갔다. 일자리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일자리 특성은 코로나19 이전과 달라졌다.

 

보고서는 국내 일자리를 △추상적인 업무 비중이 높은 인지·고숙련(관리자, 전문가 등) △반복적 업무가 많은 반복·중숙련(사무, 판매, 기능원, 조립원 등) △육체노동 비중이 높은 육체·저숙련(서비스, 농림어업, 단순노무) 일자리로 구분했다.

 

이 중 코로나19 이후 국내 중숙련 일자리 비중은 줄어들고 저숙련·고숙련 일자리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중·저숙련 일자리 비중은 2019년 4분기 각각 △22% △48.2% △29.8%를 기록했는데, 올해 3분기에는 △21.9% △47.2% △30.9%로 집계됐다.

중숙련 일자리는 자동화,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등 기술 발달에 따라 대체되기 쉽지만 고숙련 일자리와 저숙련 일자리는 대체가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이런 특성에 따라 팬데믹 이전부터 일자리 양극화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경기침체기에 저숙련 일자리가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생활방식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며 택배원, 배달원 등을 중심으로 저숙련 취업자 수가 2019년 4분기 대비 올 3분기 3.9% 증가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고숙련 취업자 수도 0.5% 증가했지만 중숙련 취업자 수는 1.7% 감소했다. 중숙련 일자리는 고숙련 일자리보다도 대면접촉도가 낮지만 재택근무가 어렵고 자동화 대체가 용이해 기업들이 중숙련 일자리를 줄여 비용절감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일자리 양극화에 따라 임금도 양극화되고 있다. 고·중·저숙련 일자리의 2017~2019년 평균 대비 2020년~2021년 평균 임금상승률은 각각 △2.3% △4.3% △3.5% 감소했다. 기업이 중숙련 일자리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되며 중숙련 노동자의 임금상승률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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