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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매체 “공산당원은 핑계 대지 말고 세 자녀 낳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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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10 14:00:00 수정 : 2021-12-10 13: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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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가 공산당원은 세 자녀를 낳아 출산율 급감에 대응해야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산당원은 저출산이 심각해지고 있는 중국에 충성심을 표출하기 위해 애를 더 낳아야한다는 논리다.

 

중국 국영 외국어출판발행사업국 산하 매체인 중국신문망은 지난달 실은 논평에서 “어떤 공산당원도 비혼이나 무자녀를 위한 핑계를 대서는 안 되며, 자녀를 하나나 둘만 낳기 위해 어떠한 변명을 대서도 안된다”며 “모든 중국 공산당원은 국가의 인구 성장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져야하며, 세 자녀 정책에 따라 행동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주변 다른 이들에게도 출산을 종용할 것으로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원은 9500여만명이다.

 

논평은 “나이와 건강 문제로 자녀를 낳을 수 없는 당원은 가족과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세자녀를 갖도록 안내하고 지원해야한다”며 “가족이나 친구가 결혼하지 않거나 출산하지 않거나, 자녀를 하나나 둘만 낳았을 때 가만 있으면 안된다”다고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논평이 지난 8일부터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퍼져나가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출산하지 않을 자유를 명기한 법을 인용하며 해당 논평에 충격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10일 전했다.

 

해당 논평의 원문은 현재 중국신문망에서는 검색이 되지 않고 있다. 논평의 스크린샷이 공유되고 있는데, 전날 오후까지 관련 해시태그가 570만회 이상 검색됐다.

 

중국 트립닷컴 그룹의 공동설립자 겸 회장이자 인구통계 전문가인 제임스 량 등은 중국의 인구가 올해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중국 역시 한국만큼이나 출산율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월 중국이 10년 만에 발표한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2020년 출생인구는 1200만명으로, 대약진 운동이 초래한 대기근으로 수천만명이 사망한 1961년 이후 최저였다.

 

지난해 11월 기준 중국 인구는 14억1177만8724명으로 집계돼 여전히 14억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저출산으로 ‘인구 절벽’에 근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인구센서스 발표 직후 출산율 저하 대책의 일환으로 한 가정에서 세자녀까지 출산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양육비 경감을 위해 사교육 시장 규제에 나서고, 지자체별로 유급 출산휴가를 확대하는 등 각종 출산장려책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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