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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첫 확진 부부 ‘방역 택시 탔다’ 거짓말…아내 “걱정돼 잠도 못자고 있다”

입력 : 2021-12-03 09:56:47 수정 : 2021-12-08 13: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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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인터뷰서 “방역 택시 어떻게 타야 하는지도 몰랐다. 이렇게 되도록 계획한 건 아냐”
인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2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미추홀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 안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국내 첫 확진자로 분류된 인천의 40대 목사 부부의 10대 자녀도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인천에 거주하는 이들 목사 부부는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다 지난달 24일 귀국한 후 ‘방역 택시에 탔다’는 거짓말을 했다 들통나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아내인 A씨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거짓 진술한 이유에 대해 “내가 잘못한 건지 걱정에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면서 방역 택시를 타야 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는 “(방역 택시를) 어떻게 타야 하는지, 어떻게 부르는지 몰랐다”면서 “그래서 지인(B씨) 차를 탔다”고 했다.

 

A씨 부부는 지난달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 입국한 후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고 곧바로 격리됐다.

 

하지만 방역 당국 조사에서 지인인 B씨 차에 탑승했던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A씨 확진 소식에 B씨는 코로나 검사를 받았지만 당시엔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이후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재검사를 받고 2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B씨 양성 소식을 곧바로 질병청에 알렸다고 했다.

 

B씨는 양성 판정을 받기 하루 전인 28일 가족과 함께 인천 미추홀구의 한 교회에서 열린 중앙아시아 국적 411명 모임에 참석했다.

 

B씨의 아내와 장모는 지난달 30일 확진됐고 오미크론 변이 감염 판정을 앞두고 있다.

 

A씨는 “뉴스를 보는데 상황이 점점 나빠져서 걱정돼 잠을 잘 못 자고 있다”고 괴로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되도록 계획한 것도 아니며, 심신이 불편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들에 더해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나이지리아 방문 후 오미크론 확정된 부부의 동거가족 중 확진자의 전장유전체 분석결과 오미크론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당국은 A씨 부부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천에서는 A씨 부부 외에 이들과 밀접 접촉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남성도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3일부터 오미크론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이날 0시부터 16일 24시까지 2주간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내외국인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열흘간 격리해야 한다.

 

전날 정부는 ‘신종 변이 대응 범부처 태스크포스(TF)’와 ‘해외유입상황평가 관계부처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입국 방역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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