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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생각나는 음식 ‘과메기’, 한번 드셔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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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2 17:03:43 수정 : 2021-11-22 17: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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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중심으로 동해안 남부 경상도 지방에서 유명한 음식
청어·꽁치 얼렸다가 녹이길 반복하는 기름진 ‘반건조 생선’
포항서 전국 생산량의 80% 나와…구룡포항, 유명한 산지
다이어트에 효과적…DHA·EPA 많아 어린이 성장에 좋아
고혈압·동맥경화·심근경색 등 성인병 예방…노화방지 효과
11월이 제철인 과메기. 게티이미지뱅크

 

11월은 과메기가 맛있는 계절이다. 과메기 하면 포항이 먼저 떠오를 정도로 포항의 대표적인 특산물이며 동해안 남부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과메기는 특유의 강한 생선 비린내와 맛, 물컹한 식감 등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경상도의 대표적인 식품으로 전라도 특유의 톡 쏘는 냄새와 맛을 자랑하는 ‘홍어’와 쌍벽을 이루는 라이벌 음식이기도 하다. 

 

그래도 홍어의 암모니아 향과 입천장이 다 까지는 강력한(?) 맛보다는 냄새가 덜해서 초보자도 손쉽게 접근할만한 음식이다. 

 

과메기는 널리 알려졌듯이 겨울에 청어나 꽁치를 얼렸다가 녹였다가 반복하면서 그늘에 말린 반건조 생선이다. 예부터 과메기는 청어로 만들었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청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요즘은 대부분 꽁치로 만들거나 청어와 꽁치로 번갈아가면서 만든다. 

 

과메기 하면 가장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지역은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의 구룡포읍이다. 구룡포항에는 과메기를 만드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과메기 만드는 곳을 덕장이라고 부른다. 과메기의 이름의 유래는 꼬챙이 같은 것으로 청어 눈을 뚫어 말렸다는 뜻에서 한자인 관목(貫目)에서 따와 과메기라는 사투리로 불렸다는 설이 있다. 

 

경북 포항 죽도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과메기. 게티이미지뱅크

 

과메기는 꽁치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줄에 엮어 말리는 전통적인 ‘통마리’와 꽁치를 양쪽으로 갈라 내장과 뼈, 대가리를 제거하고 말린 ‘배지기 과메기’로 나뉜다. 

 

통마리 과메기를 만드는 데는 약 15일, 배지기 과메기를 만드는 데는 약 3∼4일 걸린다.

 

과메기는 소비자가 손질하지 않아도 되는 배지기를 선호하고, 생산자 역시 생산 시간이 적게 걸리는 배지기를 선호하다가 보니 현재 대부분 생산되는 과메기는 배지기 과메기다.

 

과메기를 좌우하는 것은 좋은 꽁치를 써서 얼마나 잘 말리는지에 달렸다. 요즘은 현대적 시설을 도입해 깔끔하게 만드는 업체가 늘고 있다.

 

햇살과 찬바람에 말리는 동안 오염을 막기 위해 방충망 시설을 도입하고 시설 자동화와 위생 개선에 투자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획득한 곳도 증가하고 있다.

 

과메기 생산은 보통 10월 말에 만들기 시작해 겨우 내내 작업이 이어진다.

 

포항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과메기 철을 맞아 10일 오후 포항 구룡포읍 병포리 해안에서 한 어민이 해풍에 과메기를 말리고 있다. 뉴시스

 

포항에서 전국 과메기 생산량의 80% 이상이 나온다. 특히 구룡포항에서 많이 생산된다. 좋은 품질의 과메기가 되기 위해서는 기온이 영하 10도∼영상 10도, 습도는 10∼40%, 바람은 초속 10m 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포항 구룡포 일대는 과메기 건조의 최적지로 알려져 있다.

 

과메기는 초장에 찍어 미역이나 김에 올리고 쪽파나 마늘 등을 같이 넣어 쌈을 사서 먹는데, 이 맛에 길들이면 술안주로 과메기를 가장 먼저 찾는다.

 

과메기는 고단백 식품으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며, 불포화지방산인 DHA와 EPA가 풍부해 어린이 성장과 고혈압과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성인병 예방에 좋고, 비타민E가 다량 함유돼 노화 예방에도 좋다. 

 

아직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다면 올 겨울 별미로 과메기를 먹어보면 어떨까? 그리고 과메기 맛이 맘에 든다면 포항으로 여행을 떠나 직접 구룡포항에서 만든 과메기를 먹어보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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