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車부품에 숨겨 들여와

28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을 동남아시아에서 밀반입해 전국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16일 필로폰 등 마약을 유통한 일당 26명과 이들이 판 마약을 투약한 45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해 총 71명 중 2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조직적으로 마약을 유통하며 전국 각지에 필로폰·합성대마 등 대량의 마약류를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로 마약을 숨겨놓고 구매자가 찾아가도록 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세관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동남아 등 현지에서 차량용 부품을 분해한 뒤 500∼700g의 필로폰을 내부에 숨긴 후 이를 재조립했다. 이렇게 위장한 대량의 마약류는 국제우편(EMS)을 통해 국내로 들여왔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28만78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인 △필로폰 6.64㎏ △합성대마 5.46㎏ △엑스터시 5191정 △케타민 1.04㎏ 등 총 270억원 상당의 마약을 압수했다.
경찰은 동남아에 체류 중인 마약류 밀수총책을 특정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하고, 현지 기관과 협조해 신병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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