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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는↑, 코스피는 지지부진… 한·미 간 ‘디커플링’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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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08 13:36:35 수정 : 2021-11-08 13: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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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병목에 취약한 산업 구조·높은 中 의존도 탓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미국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개시 발표에도 뉴욕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반면 국내 증시는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두고 왔다갔다하며 지지부진하고 있다. 한미 증시 간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는 얘기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달 고용 지표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6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이틀 만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조업과 고용 등 각종 경제지표와 3분기 기업 실적이 잘 나오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안도 랠리가 이어졌다.

 

반면 국내 증시는 3000선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8일 오전에도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도에 1% 이상 하락하며 장중 2930선까지 밀렸다.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S&P지수는 25.07% 상승했으나 코스피는 3.33%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기준으로 S&P500지수와 코스피의 등락률 차이는 10.11%포인트까지 벌어져 2011년 2월(9.50%포인트) 이후 11년 만에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이처럼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힘을 못 쓰는 원인으로는 공급망 병목에 더 취약한 산업 구조와 높은 중국 의존도 등이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 인덱스 급등세와 원화의 일방적 약세의 진정에도 미국 증시와 코스피 간 엇갈리는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 약세를 이어가는 기저에는 공급망 병목 현상이 자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 아시아 지역 산업 구조는 대외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병목 현상 장기화에 취약하다. 특히 중국 전력난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 심화도 코스피와 신흥국 아시아 증시 매력을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서비스업 비중이 커 경기 회복 체력이 강화한 미국은 양적 완화 축소를 공식화했으나, 제조업 비중이 큰 우리나라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영향을 더 받는다”고 설명했다.

 

또 주가를 좌우하는 실적 모멘텀도 국내 증시가 미국보다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국내 증시의 탈동조화 현상이 지속하는 것은 3분기 실적 시즌에 미국 등 선진국의 실적 모멘텀이 상대 우위에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 신흥국의 실적 모멘텀 회복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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