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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 승리 주역… 흑인 첫 美 국무장관

입력 : 2021-10-19 02:00:00 수정 : 2021-10-18 23: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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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파월 코로나 합병증 별세

부시 이라크전 반대한 비둘기파
1973∼1974년 주한미군서 복무

흑인 최초 미국 합동참모총장이자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 전 장관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향년 84세.

파월의 유족들은 18일(현지시간) 가족 페이스북에 성명을 내고 “파월은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밝히며 “우리는 훌륭하고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버지, 할아버지, 위대한 미국인을 잃었다”고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1937년 미국 뉴욕에서 자메이카 출신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파월은 ROTC로 시작해 베트남전 참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거쳐 1989년 4성 장군이 됐다. 1991년 걸프전쟁을 이끌면서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올랐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는 국무장관을 맡았다. 아버지 부시 때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뒤 아들 부시 때 미 대통령 승계 서열 4위에 오른 것이다. 그렇지만 그의 정치적 성향은 온건한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2004년 이라크전에 앞서 2시간 30분 동안 부시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전쟁을 반대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그해 11월 그가 사임했을 때 중동 언론 알자지라는 ‘매의 둥지에 둥지를 틀었던 비둘기’라고 표현했다.

이민자나 교육 문제에서도 진보적인 목소리를 낼 때가 많았다. 결국 2008년 이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그는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조 바이든 등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1995년 출간한 자서전 ‘나의 미국 여행’(My American Journey)에는 한국 복무에 대한 언급도 나온다. 그는 1973∼1974년 동두천 주한미군부대에서 대대장으로 복무했는데 이 시절을 “군 생활 중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한국군인 카투사들에 대해서는 “지칠줄 모르고 절대로 집합에 늦거나 술 취해서 나타나지 않는 자신이 지휘했던 최고의 군인”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1962년 청각학자인 앨마와 결혼해 세 자녀가 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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