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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결핵 사망자 150만명에 달해…10년만에 ‘재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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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5 13:48:44 수정 : 2021-10-15 13: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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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결핵보고서…“코로나 대유행에 의료서비스 차질 빚어”
“결핵에 걸리고도 진단·치료 받지 못한 사람 급증했기 때문”
각국 보건 예산, 코로나 대응에 집중…결핵 지출 크게 줄어
WHO사무총장 “결핵 환자의 진단·치료 격차해소 투자 시급”
질환으로 망가진 폐.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결핵으로 숨진 사람이 전 세계에서 150만여명에 달하는 등 10년만에 사망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필수 의료서비스가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현지시간) 내놓은 ‘세계 결핵보고서 2021’에서 코로나19 이전 가장 치명적인 감염병이었던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가 150만 명이 발생해 전년도(140만 명)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통계 모델을 통해 산출한 것으로, 연간 결핵 사망자 수는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WHO는 결핵 사망자 증가 원인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세계 각국의 결핵 진단과 치료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강력한 봉쇄 ▲코로나19로 인한 의료시스템 과부하 ▲감염 공포로 인한 결핵 검사·치료 기피 등으로 인해 결핵에 걸리고도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한 사람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새로 결핵 진단을 받은 사람은 580만 명으로 전년도(710만 명)보다 18% 이상 줄었고, 결핵 예방 치료를 받은 사람도 280만명으로 전년도보다 21% 감소했다.

 

약물에 내성이 있는 결핵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도 15만여 명으로 전년도보다 15% 줄었다.

 

WHO는 현재 결핵에 걸리고도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이 410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도(290만 명)보다 29% 이상 증가한 것으로 결핵 사망자가 올해와 내년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게 WHO의 설명이다.

 

결핵 진단과 치료 서비스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아프리카 가봉으로 결핵 확진자가 전년도보다 80%나 줄었고 다음은 필리핀(37%), 인도네시아(31%), 인도(25%) 등이 뒤를 이었다.

 

WHO는 또 세계 각국의 보건 예산이 코로나19 대응에 집중되면서 결핵 진단·치료·예방에 대한 전 세계 지출이 전년도 58억 달러에서 53억 달러로 줄었으며 이는 2022년까지 결핵 대응 연간 예산을 130억 달러로 높이려는 목표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 놀라운 뉴스가 오래되고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결핵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이 겪고 있는 진단과 치료의 격차 해소를 위한 투자가 시급하다는 것을 일깨우는 경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결핵은 박테리아가 일으키는 질환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감염된 사람들의 기침을 통해 공기 중으로 전염된다.

 

결핵에 걸린 사람들 중 약 85%는 적절한 약물로 6개월 이내에 성공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 이는 질병의 전염을 예방하는 데 보탬이 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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