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시진핑, 미국 거론 안했지만 “소그룹과 제로섬 게임 지양” 대놓고 비판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1-09-22 14:00:00 수정 : 2021-09-22 13:08: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민주주의 어느 나라의 전매특허 아냐… 진정한 다자주의 실천”
“해외에 화력 발전소 신규 건설 안 해”… 일대일로 방식 변화 예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만 않았지만, 미국의 동맹을 통한 중국 압박 정책 비판에 나섰다.

 

시 주석은 21일(현지시간) 개최된 유엔 총회에서 화상으로 진행한 기조연설을 통해 “한 나라의 성공이 다른 한 나라의 필연적인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소그룹과 제로섬 게임을 지양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국 안보 협의체) 격상에 이어 오커스(AUKUS·미국, 호주, 영국의 안보 파트너십)를 설립하며 중국 견제에 나선 데 대해 국가 이름만 거론 안 했을 뿐 미국을 비판하는 동시에 대중국 압박 기조를 바꿀 것을 촉구한 것이다.

 

시 주석은 또 “민주주의는 어느 나라의 전매특허가 아니라 각국 국민의 권리”라며 “최근 국제정세의 전개 과정은 외부의 군사적 간섭과 이른바 민주 개조라는 것이 엄청난 후환을 초래한다는 것을 재차 증명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20년 만에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재집권하면서 주변 지역의 혼란이 커진 상황 등을 겨냥해 날을 세운 것이다.

 

또 시 주석은 “세계는 또 한 번 역사의 기로에 서 있다”며 “전 세계적인 위협과 도전에 함께 맞서며 인류 운명공동체를 건설하고, 더 나은 세계를 함께 건설할 수 있다는 신념을 확고히 하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중국이 다른 개발도상국들의 청정에너지 및 저탄소 에너지 개발을 돕겠다”면서 “해외에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 발전소를 신규로 건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해외 인프라 건설 지원 등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추진 과정에서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화력 발전소(석탄 사용) 건설에는 돈을 대지 않겠다는 것으로 일대일로 추진 방식의 변화가 예상된다.

 

또 코로나19 백신 제공과 관련, 코백스(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개도국 백신 지원 프로젝트)에 1억달러(1178억원)를 기부한다는 구상의 기초 위에 연내에 개발도상국에 무상으로 백신 1억 도스를 추가 제공할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코로나19 기원 규명과 관련, “중국은 전 세계와 함께 과학적 기원 규명을 지지하고 참여할 것이며 정치적인 농간은 결연히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등에서 주장하는 중국 우한 실험실의 기원설 등에 대한 반박에 나선 것이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