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호남 순회 경선 투표를 앞두고 열린 19일 광주 MBC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의 과거 성남시장 재직시절 벌어진 대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한 의혹이 쏟아졌다. 이 후보는 “단군 이래 최대의 부동산 불로소득을 환수한 사업”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TV 토론회 중 이재명 후보에게 대장지구 개발사업을 둘러싼 언론과 야당의 의혹 제기를 언급하며 “평소 이재명 후보가 공정경제를 강조하고 부동산 불로소득을 뿌리 뽑겠다고 했는데, 그것과는 아주 배치되는 결과 나타나서 국민이 많이 화나고 놀라는 거 같다”며 “역대급 일확천금 사건이다”고 말했다. 이어 검경의 수사를 촉구한 이재명 후보에게 국정조사와 국정감사 증인출석에 대해 협조한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경기도가 담당한 게 아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해명했다.
박용진 후보는 화천대유자산관리가 대장지구 개발사업에서 수백억원의 이익을 얻은 것을 두고 “어떻게 화천대유는 대박, 국민은 독박을 쓰냐. 소수의 업체가 거대한 불로소득을 독점했다”며 “국민의 박탈감 등을 생각할 때 당시 정책책임자였던 성남시장으로서 최종 확인되면 국민에게 사과할 생각 없냐”고 따졌다. 이재명 후보는 “부정하거나 단 1원이라도 받았으면 후보와 공직에서 모두 사퇴하고 그만두겠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 2015년 사업 설계 당시에는 민간이 1800억원이 남는 거로 계산됐지만 2016년 이후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이익이 늘었다. 이익과 손해는 다 (성남의뜰 컨소시엄) 그쪽에서 부담하고 이익이 나도 그쪽에서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계약설계에 문제가 없는 점을 근거로 수익 배분이 정당하다고 설명하자 “일산대교는 안 되고 화천대유는 왜 되냐”며 정책의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일산대교는 민간업자가 시장에서 계약을 한 뒤 수익을 냈지만 (이재명 후보가)국민연금을 공격했다”며 “화천대유는 계약상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 일산대교와 대장지구 개발사업은 왜 다른가. 이 부분에 관해서 정책토론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국민연금공단이 가진 일산대교의 사업시행자 지정 취소를 위한 공익처분을 결정하며 일산대교 무료화를 선포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대장지구 개발사업을 “토건 비리 세력과 국민의힘이 추진하던 불로소득 사업이 저 때문에 반쯤 실패한 것”이라며 “당시에 6000∼7000억원의 수익 예상되자 제가 5000억원을 최대한 회수하는 것을 조건으로 사업권을 되찾은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과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보수 언론과 야당의 정치 세력이 공격하면 그게 옳은 거라고 생각하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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