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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시간 실종 할머니 곁 지켰다… ‘백구’ 첫 명예구조견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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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06 17:00:00 수정 : 2021-09-29 14: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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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역재방죽 의견(犬)상 앞에서 소방교 계급 수여
할머니 곁을 지킨 백구. 연합뉴스

충남에서 대한민국 첫 ‘명예119구조견’이 탄생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6일 홍성 홍성보상서에서 반려견 ‘백구(견령 4세)’를 전국 1호 명예119구조견으로 임명했다.

 

양 지사와 김석환 홍성군수, 홍성소방서 의용소방대연합회 김문석·장재복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 이날 행사는 명예구조견 임명 경위 소개, 임명장 및 계급장 수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견주인 심금순(65세)씨와 홍성군유기동물협회 관계자 등이 첨석했다.

 

우리나라 첫 명예119구조견으로 임명된 것 백구는 치매환자인 90세 할머니가 길을 잃어 논둑에 쓰러졌을 때 곁을 떠나지 않고 40시간 가량 할머니 곁에서 체온을 전달하며 실종 할머니가 구조되는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양승조(오른쪽) 충남지사가 6일 충남 홍성소방서에서 길을 잃어 목숨을 잃을 뻔한 치매할머니를 구한 백구를 명예구조견을 임명했다. 충남도 제공

지난달 25일 아침 홍성군 서부면에서 전날 저녁 11시를 마지막으로 93세인 어머니 김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딸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인근 농장의 CCTV로 마을 밖으로 벗어나는 김씨의 모습을 확인하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수색에 나섰지만 이틀째 미궁에 빠졌다.

 

26일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은 충남도 소방본부는 홍성소방서와 서부면 남녀 의용소방대 대원들을 현장에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합동수색을 시작한 지 3시간 만인 이날 오후 3시 30분경 경찰의 열화상 탐지용 드론 화면에 작은 생체 신호가 포착됐다.

 

벼가 무성히 자란 논 가장자리 물속에 쓰러져있던 김씨 대신 곁을 지키던 백구의 높은 체온이 확인된 것이다.

 

발견 당시 저체온증에 빠졌던 김 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되어 현재는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홍성=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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