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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증시는 훨훨, 韓 증시는 파란색만… ‘디커플링’ 탈출 해법은

입력 : 2021-08-17 19:12:04 수정 : 2021-08-17 2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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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거래일 연속 하락세
D램가격 하락·코로나 재확산
외국인들 셀 코리아 확대 양상
“펀더멘털 양호… 하반기 기대”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이 전거래일 대비 29.73(2.86%) 포인트 떨어진 1,011.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아프간 리스크에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가 하락 마감했다. 뉴스1

국내 증시의 조정 흐름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와 차별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디커플링’에서 벗어나려면 한국 경제가 언제쯤 코로나19와 동거에 성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6일(3305.21) 3300선을 넘어선 이후 줄곧 3200 박스권에 갇혀 있다가 지난 13일부터 3100선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9%(28.20포인트) 하락한 3143.09에 거래를 마감했다. 8 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86%(29.73포인트) 내린 1011.05에 마감했다.

사진=AP연합뉴스

반면, 미국 뉴욕 증시는 최근 주요 지수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찍은 최저점 대비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르며 최고치 경신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0.02포인트(0.31%) 오른 3만5625.4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71포인트(0.26%) 오른 4479.71에 장을 마쳤다. 외신에서는 S&P 500 지수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단 기간에 두 배로 뛰었다는 보도가 경쟁적으로 이어졌다.

 

유럽에서는 유로 스톡스와 프랑스 증시가 각각 연초 대비 18%, 23% 상승했다.

 

이러한 상반된 상황은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D램 가격에 대한 어두운 전망 탓에 국내에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순매도가 확대되는 점도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보다는 코로나19 대응이 더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지난달 이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는 신흥국에서는 경제활동 정상화 역시 지연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최근 신규 확진자가 2000명 선을 오르내리며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누적되는 상황이다.

 

반면, 선진국에서는 부스터샷까지 추진되고 유럽 주요 국가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100명당 70명 수준까지 도달하는 등 양호한 접종률을 기반으로 확진자 관리가 비교적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미국의 경우 한때 루이지애나주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하기도 했지만, 주로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 국한됐다.

 

하이투자증권의 박상현 연구원은 “국가별로 경제의 코로나19와 동거 상황이 선진국과 이머징국가 간 경기 혹은 주가 차별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 생산거점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궁극적으로 아시아 지역의 경기 불안 심리를 자극하면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D램 가격 하락 우려와 코로나19의 재확산 등에 대한 우려가 단기간에 해소될 수 없기 때문에 국내 증시를 끌어내리는 힘이 당분간은 지속하겠지만, 장기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의 김영환 연구원은 “매크로 펀더멘털은 여전히 양호하기 때문에 주요 경제지표의 상승률이 상반기보다 점차 낮아질 수는 있지만 하반기에도 (국내 주식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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