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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고점’ 경고 아랑곳 않고… 폭염보다 뜨거운 아파트 매수열기

입력 : 2021-08-05 21:00:00 수정 : 2021-08-06 08: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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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이달 첫주 0.37% 올라 9년 만에 최고

서울 0.2%↑… 2019년 이후 처음
노·도·강 등 외곽지역이 상승 주도
강남3구 재건축단지 중심 강세
경기지역 0.47%로 오름폭 커져

전세 0.28%↑… 안정 기미 안보여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시스

정부의 연이은 ‘집값 고점’ 엄포에도 전국의 아파트 매수세가 식지 않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서울 아파트값도 1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첫째주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는 0.28% 올라 지난주(0.27%)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7월 셋째주와 넷째주 연속 0.36%를 기록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이 이번주는 0.37%로 오르며 부동산원이 2012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도권 중에서는 서울이 0.18%에서 0.20%, 경기가 0.45%에서 0.47%로 오름폭을 키웠지만, 인천은 0.39%에서 0.37%로 주춤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0.2%대를 기록한 것은 2019년 12월 셋째주(0.20%) 이후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을 비롯한 외곽지역이 주도했다. 상계·중계·월계동 구축아파트 위주로 집값이 뛴 노원구는 0.37%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17주 연속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도봉구(0.26%)는 창동과 쌍문동 구축 위주로 많이 올랐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도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강세가 계속됐다. 강남구(0.18%)는 도곡·대치동 위주로, 서초구(0.20%)는 서초·잠원동 재건축과 방배동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송파구(0.22%)는 풍납·방이·장지동 위주로 아파트값이 뛰었다.

경기에서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재의 영향으로 군포시(0.85%)와 안양시 동안구(0.76%)가 높은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안성시(0.84%)는 공시가격 1억원 미만 단지 위주로, 오산시(0.81%)는 내삼미·세교동 구축 위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의왕시(0.74%)는 중저가 단지 위주로 올랐다.

전셋값도 여전히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21%로 나타나 지난주(0.22%)보다는 상승폭이 약간 줄었다. 수도권 전셋값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0.28% 올랐고, 서울은 0.16%에서 0.17%로 상승폭이 커졌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수치다.

서울 중에서는 양천구가 0.24%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방학 이사철을 맞아 인기 학군인 목동의 주요 아파트 단지로 매수세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송파구(0.24%)와 강남구(0.13%)도 학군 수요가 있는 잠실·신천동과 대치동 위주로 상승세를 유지했고, 서초구(0.19%)는 정비사업 이주수요의 영향으로 반포·서초·잠원동 등에서 전셋값이 올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 고위관계자들은 지난달 28일 부동산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고 주택가격이 조정될 여지가 있다며 추격매수를 자제하라고 강하게 권고했다. 그럼에도 주택 매수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은 이미 정부의 메시지가 부동산 시장에서 신뢰를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의 거듭된 ‘부동산 버블’ 우려에도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면서 “서울의 상승세가 견고하게 유지되면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덜 오른 다른 지역도 따라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도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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