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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문제·기후 위기 다뤘다… 연극 ‘렁스’ 주목

입력 : 2021-08-02 12:00:00 수정 : 2021-08-02 1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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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환경문제와 기후위기를 다룬 연극이 조명받고 있다. 웰메이드 연극 ‘렁스’가 대표적이다. ‘렁스’는 어느 날 오후 아기를 갖자는 남자와 반문하는 여자 대화로 극이 시작된다. 환경 박사 논문을 준비하는 여자에게 아기의 탄생은 곧 프랑스 파리 에펠탑 무게에 버금가는 이산화탄소 1만t을 지구에 더하는 것이기에 임신을 고민하지만, 결국 아이를 갖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가족을 꿈꾸던 순간도 잠시, 여자의 유산으로 두 사람은 좌절하며 갈등을 빚는다.

 

두 사람의 대화는 사랑, 출산, 가족, 미래, 죽음, 환경 등 인생의 다양한 주제를 오가며 끊임없이 이어진다. 임신에 대해 고민하는 시작부터 갈등을 빚는 순간을 거쳐 노년에 이르기까지, 두 사람의 생애는 무대장치와 조명 등 미장센 사용이 최대한 절제된 무대 위에서 온전히 두 배우의 호흡만으로 그려진다.

 

삶과 지구를 걱정하고 옳은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뜻대로 되지 않는 우리의 일상과 닮은 <렁스>의 두 사람은 ‘좋은 사람’은 어떤 것일지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지구는 정해진 수순대로 인간을 더 이상 품지 않는 환경이 되어간다. 그  안에서 사랑하고 아이를 낳고, 그리고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고. 그런 보통의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렁스 이후로 환경에 관심이 많아졌다”, “관계의 소중함, 다시 돌아오지 않는 매 순간의 소중함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극적 약속이 통하는 무대의 본질이 짜릿하다” 등의 후기를 올리며 작품과 배우를 향한 호평을 보냈다.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고 믿어왔지만, 상대에 대한 이해와 위로에 서툴러 긴 시간을 돌아온 후에야 서로를 이해하게 된 ‘남자’ 역에는 배우 이동하와 성두섭, 그리고 오의식이 출연한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매 순간 갈등하고 부딪히며 성장하는 ‘여자’ 역에는 이진희, 정인지와 함께 드라마 ‘닥터 탐정’, ‘20세기 소년소녀’ 등에서 현실적이고 안정된 연기를 선보여온 류현경이 5년만에 연극 무대로 컴백했다.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9월 5일까지.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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