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정통성 논란 확산 막기 총력전
강병원, 윤석열에 “구태정치” 공세
재수감 김경수 “외면당한 진실이지만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 결백 주장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친문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6일 창원교도소에 재수감됐다. 지난 21일 대법원이 징역 2년 형을 최종 선고한 지 5일 만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 전 지사의 드루킹 댓글 공모 유죄확정이 문재인정권의 정통성 논란으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며 ‘문재인 대통령 지키기’에 나섰다. 특히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댓글 조작 사건의 책임자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목한 데 대해 “할 줄 아는 것은 정부에 대한 저주뿐인 막무가내 구태정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낮 12시 50분쯤 승용차를 타고 창원교도소에 도착했다. 갈색 양복에 노타이 차림의 그는 평소와 달리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이었다. 김 전 지사는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송구하다. 법원의 판결이 내려진 이상 제가 져야 할 짐은 온전히 제가 지고 가겠다”는 재수감 전 마지막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해서 진실이 바뀔 수 없고 외면당한 진실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을 확신한다”면서 재차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제게 주어진 2년의 세월을 묵묵히 인내하고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교도소로 들어갔다.
이날 창원교도소 앞에는 김 전 지사가 도착하기 전부터 전국에서 모인 김 전 지사 지지자들과 반대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치하면서 구호와 고성이 난무했다. 지지자들은 ‘김경수는 무죄다’, ‘진실은 숨길 수 없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김 전 지사를 응원했고 보수단체들은 ‘여론조작은 중대 범죄, 집권 세력은 응답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청와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250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양측 간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윤 전 총장 성토가 이어졌다. 이는 윤 전 총장이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문 대통령을 “여론 조작의 유일한 수혜자”라고 규정하며 “문 대통령이 답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론을 꺼내든 것에 대한 반격이다.
송영길 대표는 “윤석열 예비후보가 김경수 경남지사의 대법원 선고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등 선거 결과 부정 선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포문을 열었다. 송 대표는 “국가기관이 대대적이고 조직적으로 댓글 작업을 해 선거에 개입한 것과 드루킹이라는 선거 전문 조직이 김 지사를 이용해 벌인 사기극과 어떻게 이걸 비교할 수 있느냐”며 “배은망덕을 넘어 균형감각이 상실된 논리”라고 질타했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문 대통령을 끌어들여 막무가내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할 줄 아는 것은 정부를 저주하고 비난하는 것뿐이라는 윤석열 정치의 한계를 자백하며 스스로 자폭하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검사 출신인 백혜련 최고위원은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1999년 이래 도입된 이후 13번 특검 중 스스로 (수사) 기간 연장을 포기한 최초 사례였다”면서 “(특검팀의) 공소장 어디에도 청와대 인사들의 개입 부분이 없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윤 후보가 특검 재개와 연장을 요구하는 것은 막무가내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이 전날 SNS 글에서 “허 특검에게 진짜 책임자와 공범을 수사할 수 있도록 특검 활동을 연장, 재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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