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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겹다” 반박글, 서울대 학생처장 사표… 기숙사 팀장 “고인과 사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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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3 06:00:00 수정 : 2021-07-12 21: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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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서울대 청소노동자가 근무하던 925동 여학생 기숙사 내 휴게실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에 직장 내 갑질 의혹이 제기되자 “피해자 코스프레가 역겹다”는 등의 표현을 담은 반박글로 논란이 됐던 서울대 학생처장이 보직 사표를 냈다.

 

12일 서울대에 따르면 구민교 학생처장은 이날 오전 학교 측에 학생처장직에서 물러난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대 측은 오는 13일 사표 수리 여부와 관련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며칠 사이 이들의 거친 말에 저도 거친 말로 대응했다. 제가 던진 날카로운 말은 더 가시 돋친 말이 돼 돌아왔고 또 다른 갈등의 골이 생겼다”며 “그 책임을 지고 오늘 서울대학교 학생처장직에서 물러났다”고 적었다.

 

구 처장은 지난 9일 SNS에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게 역겹다”며 “언론에 마구잡이로 유통되는 ‘악독한 특정 관리자’ 얘기는 사실과 거리가 멀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논란을 빚었다. 그는 이후 “‘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는 부분은 정치권을 두고 한 말”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대 학생 모임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은 규탄 성명을 내고 “당연한 분노를 불순한 의도로 왜곡, 폄훼하는 것을 멈추고 더 이상 노동자를 떠나보내지 않기 위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학교 측의 대응은 마땅히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다하며, 관련자와 당국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전달하는 것이어야만 한다”며 “현실은 이와 거리가 멀었다. 학교 당국은 현시점에서의 사과도, 노사공동조사단 구성도, 협의체 구성도 모두 거절하고 보직자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숨진 이모씨 등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갑질 의혹을 받는 관악학생생활관(기숙사) 안전관리 팀장 A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평소 고인과 사이가 좋았다”며 “시험에 대해서는 불만을 가진 분들도 있었지만 고인은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해명했다.

 

A씨는 “고인은 돌아가시기 전날 기숙사 행정실 직원들이 청소노동자들을 위해 마련한 파티에도 참석했다”면서 “당시 시험이 힘들다는 의견이 많아 다음부터는 유인물로 대체하기로 했었다”고 전했다.

 

논란이 된 ‘회의 참석용 드레스코드’에 대해서는 “회의가 끝나고 바로 퇴근할 수 있도록 준비물을 ‘퇴근 복장’으로 안내했던 것”이라며 “회의 후 더 일하지 않고 바로 귀가할 수 있도록 회의 시간도 이전과 달리 퇴근 1시간 반 전으로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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